나는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동물의 왕국’을 얘기했다. 집에는 상당수의 ‘동물의 왕국’ 비디오가 있었다고 한다. ‘동물의 왕국’하면 역시 동물의 왕인 사자가 나와야 재미있다. 짝짓기로 종족을 늘리고, 전광석화 돌격으로 먹이를 포획하며,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영역을 확대하다가 제국을 구축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끔 전율을 느끼곤 한다. 사자를 보다가 사슴이나 기린, 얼룩말 이야기라면 아무래도 채널을 고정하기가 쉽지 않다. ‘생물’이라고 하는 정치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10일 문재인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회견은 '신년 회견'의 의미도 있지만 시기상 임기초반을 끝내고 '중반의 시작점을 여는 회견'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대통령 임기가 5년, 즉 60개월인데 1월 9일이 딱 21개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나는 '임기중반의 시작점'과 관련하여 기자회견과 거의 같은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는 최근 집권세력내의 변화흐름에 주목한다. 그 주목의 포인트 중 하나는 '알릴레오' 유튜브를 통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등장이다. 또 다른 중
새해가 밝았다. 신년이 되면 대부분 사람들이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 단순한 변화가 아닌 조금은 나아지는 변화를 생각한다. 한국인의 대표적 신년 목표는 두 가지란다. 하나는 다이어트이고 또 하나는 영어공부. 나 또한 다이어트도 할 겸 헬스를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는 신년을 변화의 계기로 삼는다.대전시도 변화를 꿈꾸는 듯하다. 그래서 지난해 말 미리 조직과 인사개편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직 어떤 변화인지는 모르겠다. 조직으로 치면 다이어트는 과거의 군살 빼기이고, 영어공부는 시대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대전시 조직개편은 그저 해가
“당신의 비이올린에는 어떤 비밀이 있기에 그토록 놀라운 선율을 내는 것이오?”라는 사제의 질문에 “그 속에는 악마가 숨어 있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그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 대전 예술의 전당(이하 예당) 앙상블홀에서 5일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채 막을 내렸다.관전하기 전 몇 가지 의문이 있었다. 우선은 파가니니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이미 2014년 한국에 영화로 상영되어 3만 6808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흥행 참패작었는데 '왜 굳이 파가니니를 무대에 올렸을까'라는 의문. 그런데 이
결국 내년1월에 의원정수 10%내 증원이 포함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이하 '연비제')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끝낸다고 한다. 작은 두 야당 대표가 열흘 가까운 단식농성으로 얻어낸 투쟁의 산물이자, 해를 넘기기 전에 몇 가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지만 왠지 씁쓸하다. '연비제'는 국민동의를 거쳐야만 할 3가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첫째는 현재 300명의 국회의원 정원이 결국은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빤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253명의 지역구 의원과 47명의 비례
Q1. “지금 현재 국회의원 숫자는 300명입니다. 다음 총선에선 국회의원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의회 및 국회의원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아니오”라 할 것이고,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예”라 답을 할 것이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10월 조사에 따르면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13.6%이고 “늘려선 안된다”는 의견은 82.0%에 달한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이 조사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리라 예상된다. 물론 이 조사결과에서 선거제도개편의 필요성엔
내년은 대전방문의 해이다. 시 승격 70주년이자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아 관광객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대전시가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내달 초 서울에서 대대적인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그런데 남도의 한 도시도 내년을 방문의 해로 선언했다. 대전의 2배인 관광객 1000만 명을 목표로 한다. 바로 전라남도 순천이다. 순천시 역시 시 승격 70주년인 2019년을 ‘순천방문의 해’로 발표하는 행사를 10월 서울에서 진행했다. 시 승격 기준으론 동갑내기인 대전과 순천,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은 어느 도시를 더 찾을까? 송길영 다음소프트
최근 대통령지지율이 53.7%(이하 리얼미터 조사결과)로 다시 소상공인 폐업속출, 고용최악, 높은 실업률의 악재가 겹쳤던 9월의 지지율 수준으로 회귀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과 백두산기대감으로 지지율 65.3%를 찍었던 9월말 대비 제법 빠진 듯하다. 제재완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관계협상도 별다른 진척을 못 이루는 상태에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낮추는 것을 봤을 때, 경제와 평화에 대한 기대치는 당분간은 떨어지는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동력으로 삼기엔 역부족일 듯싶다.최근엔 ‘혜경궁 김씨’ 이슈가 불거져 여당을 곤혹
'기차는 8시에 떠나네.카테리니 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아그네스 발차와 조수미가 즐겨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한 미키스 테아도라키스의 명곡, 의 첫 소절이다.나치독일과 싸우는 레지스탕스에 지원했으나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스 청년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타는 심정을 그려낸 이 곡은, 점점 세차지는 바람과 함께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11월의 대표적인 음률이다.웬 가을타령인가 하겠다. 잠깐 카테리니행이 아닌 대전행 SRT를 타노라
박범계 의원(민주, 서구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안 상정 질의에서 매년 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이하 방폐물) 예상 인수량과 실제 인수량 차이를 지적하며 대전지역 방폐물 인수를 촉구했다.이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등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폐물을 이르면 12월부터 이동시킬 것”이라고 답변했다.대전은 도심 내 주요 원자력 시설이 있어 주민안전에 걱정인 게 사실이다. 게다가 박 의원에 따르면 다량의 폐기물이 장기 저장중인 상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2만9800
허태정 대전시장은 새로운 시정을 시민들의 힘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대전, 새로운 시작’, 이는 선거 때 시민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장이 된 이후 그의 시정은 새로운가? 어떤 모습에서 대전시민은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새로운 시작, 이는 전 국민의 귀와 눈에 익숙하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모토 때문이다. 이 모토는 그 성공여부를 떠나 충분히 새롭게 느껴진다. 과거 정부와는 다른 철학(목표)과 접근방식(정책집행과 행보)과 사람(세력)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 치졸한 국회의원이 벌려놓은 청와대의 일부 살림살이 흠집내기로 몰고 가고 싶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심야 와인바와 이자카야 카드영수증 뉴스 자체에 ‘다를 줄 알았는데 이 정권도 역시나네’라는 생각이 짙어간다.야당의 반대가 “국민의뜻은 아니며 사과와 해명을 충분히 했다”고 교육부장관 임명을 밀어붙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후보추천 이후 청문회 과정을 거치며 실망감이 꽤나 묵직해진 터라 ‘힘 있다고 이 정권은 더 하네’라는 생각이 깊어진다.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청와대 영수증정보공개가 점입가경인 상태인 데다가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