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7% 기록..당명 변경 후 가장 낮은 수치
더불어민주당 43%, 조국혁신당·개혁신당 4%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안으로는 당권 싸움과 쇄신을 둘러싼 갈등, 밖으론 내란동조 세력으로 내몰리는 ‘내우외환’ 결과라는 분석이다.
24일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17%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보다 2%p 하락한 수치로, 2020년 9월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보다 2%p 내린 4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과 26%p차이를 보였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28%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6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한다’는 64%, 잘 못하고 있다는 22%, 잘 모르겠다는 15%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에는 당 내부의 극심한 분열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당헌·당규에 계엄과 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명시하자는 1호 혁신안을 내놨지만, 당내 반발은 거세다.
당권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혁신안을 그대로 받으면 국민의힘은 30~40석 이상은 짜져나간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의원 역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것은 민주당이 만든 보수궤멸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쇄신안을 반대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찬탄과 반탄 구도로 양분되고 있다.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찬탄계’, 김문수·장동혁 의원이 ‘반탄계’ 진영을 대표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극우세력과 결별하지 못하는 당대표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할 때만 보수를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어게인’”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경쟁이 본질적 쇄신보다 과거사 논쟁으로 되돌아가면서 당 체질 개선이 요원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