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을 거부하고 반성하지 않는 친윤계 인사를 향해 자발적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사실상 인적 쇄신 대상자를 공개 지목하며 당내 쇄신 기조에 도전하는 친윤계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16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거와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3일 당이 책임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했으나, 그 이후 일어난 일을 보면 사과는커녕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 쇄신도 필요없다며 과거와 단절 노력을 부정·비난했다”고 비판했다. 

"과거 잘못 반복..극악한 해당 행위"

윤 위원장은 “그간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중진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실제로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며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해 당이 일어서길 바라는 당원을 좌절시키고, 병든 당의 숨통을 조르는 극악한 해당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을 근절하고 당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장동혁·윤상현·나경원 의원을 겨냥한 이유로는 “현재 혁신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들, 과거 잘못뿐 아니라 현재 과점에서 사과하지 않는 분은 반혁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언제까지 사과할 것인가"..전한길 초청 토론회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장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사과할 것인가”라며 당의 윤 전 대통령 단절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재구속 사태에 대해선 “특검이 무리하게 전직 대통령을 재구속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절연할 것이 남아 있기라도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서로 남탓하며 내부총질을 하고 도망치는 우리 당의 못된 습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며 당 쇄신 방향에 반기를 들었다. 

장 의원은 또 윤상현 의원과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탄핵 반대 운동을 주도한 전한길 씨를 초청하는 등 탄핵 정국 당시를 연상시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