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당락 결정한 충청 민심
출구조사 결과 전국 평균과 근사치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3일 저녁 8시 30분께 내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 지역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김다소미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3일 저녁 8시 30분께 내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 지역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김다소미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3일 저녁 8시 기준 발표된 충청권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내란 세력을 향한 충청권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다. 위대한 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7% 득표율을 예측했다.

특히 충청권은 이재명 후보 51.4%, 김문수 후보 39.5%, 이준석 후보 8.3%으로 집계돼 전국 평균과 근사치를 보였다.

양 전 지사는 홍성예산 더불어민주당 지역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충남의 경우 세종과 같이 집계됐지만 세종을 빼더라도 50% 이상 됐을 것으로 예측한다. 전국 민심이 곧 충청권 민심”이라며 “역대 대선의 당략을 결정지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도 내란 세력 심판이라는 커다란 흐름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택과 민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 민생이 거의 도탄에 빠져있다. 민생 회복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상태로 몇 년 더 이어진다면 자영업자의 기본적인 네트워크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극심한 사회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강조해온) 잘사니즘을 해결해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실현하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지사는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자의 극심한 차이를 타파해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없애는 것 또한 차기 정부에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혁신도시 지정 후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받지 못한 충남에 대해선 “양질의 기관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획일적 평등에 빠지면 안된다. 지난 1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당시 충남 겪었던 사례가 있지 않나. 과거의 사례를 통한 사정이 반영된 균형감 있는 형평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해선 직결과 관련해서도 “현재 서해선이 경기도 화성까지 가서 (서울로 진입하려면) 환승해야 하는 상태인데 정신 나간 짓이다. 서해선이 4조 규모였고 신안산선이 3조 원 이었다. 총 7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그걸 연결 못해서 환승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차기 정부는 조속히 서해선 직결을 해결해야 내포를 중심으로 충남도의 교통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전 지사는 “이번 대선은 내년 지방선거에 커다란 영향이 있다. 만약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다면 보통 직후 선거는 여당에 유리하다. 그러나 자신하고 확신하면 안된다. 차기 정부가 하기 나름”이라며 “민심은 기대 수준이 높고 변화 욕구가 굉장히 크다. 여러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민심이 식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민의힘은 초상집일 테지만 본인들이 자초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한 후 계엄 해제와 탄핵에 이르는 동안 (적극적으로 의결에 참여했다면) 상황이 이정도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역사의 정의적 관점에서 너무 엇박자가 나고 거꾸로 가는 행태들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표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도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후 (김문수 후보가 낙선한다면) 내부에 심각한 분열이 올 것이다. 온전하게 가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분당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무거운 국정 책임을 공유하며 끝까지 함께 있어준 대통령실 전 직원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는 글에 대해선 “호사스럽다”고 지적했다.

양 전 지사는 “개인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평범한 시민으로 갈 수 있나. 너무 호사스러운 생각이다. 평범한 시민으로 간다는 것은 자기 소임을 다하고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모셨다. 모시는 기간 내란이 발생했다. 윤 전 정부는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윤 전 대통령만의 책임이라고 보지 않는다.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을 가졌으면 충분히 책임질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