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부여 등 피해 다수 발생
최근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를 사칭한 ‘노쇼’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 부여군의 한 모텔과 피자집에서도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가 발생했다.
앞서 천안에서도 문진석 의원실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다수 발생해 의원실 차원에서 업무방해, 사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17일 <디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16일) 지역의 한 모텔 대표 A씨는 며칠 전 한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여성은 “방 15실을 예약하겠다”며 가격 등을 문의했고,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팀 단체 예약을 자주 받았던 A씨는 안내 후 “상의 후 다시 전화주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15일께 한 남성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앞선 여성과 똑같이 “3일 동안(16일~18일까지) 방 15개를 예약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자신을 민주당 관계자 이준택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사칭범이 입실하기로 했던 16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 이 남성으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는데 “예약 건 제대로 준비되고 있느냐. 식당 예약을 했는데 요즘 노쇼가 많아 예약이 잘 안된다. 모텔에서 전화해주면 예약이 될 것 같다”며 다른 식당 명함을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해당 식당에 전화해 대리 예약을 한 후 다시 사칭 남성에게 전화해 결제를 문의했는데 “사무실 카드라 (결제가 힘들다). 개인 카드로 일단 계약금을 준다”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
예약 당일 자정이 넘어도 입실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자 A씨는 노쇼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비슷한 시기 지역 내 한 피자집에서도 민주당 관계자 이준범이라는 이름으로 30명 분의 피자가 예약됐지만 역시 노쇼였다.
피해를 입은 A씨는 "단체 예약으로 다른 예약은 받지 못했다. 단체 예약을 받아 좋다고 생각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A씨가 운영하는 모텔은 하루 1객실 당 4만 5000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준범이라는 사람은 당내 당직자 중에 없다. 의심스런 상황은 무조건 의원실 행정번호로 전화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