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선거 분석..노은1동 '민주 우세', 온천1·2동 '예측불가'
탄핵 정국, 조국혁신당 출마, 낮은 관심도 '변수'
대전시의원 유성 제2선거구(온천1·2, 노은1동) 보궐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탄핵 정국 속 중원 민심을 엿볼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으로 여겨지는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트뉴스24>는 해당 선거구에서 지난 10년간 치러진 8차례 선거 결과(2024년 총선, 2022년 지선 및 대선, 2020년 총선, 2018년 지선, 2017년 대선, 2016년 총선, 2014년 지선)를 분석했다. 노은1동에서 민주당이 '우세'했고, 온천1·2동에선 민주당이 '대체로 우세'했다. 다만 온천1·2동 표심은 특정 시기 유동성을 보였다.
노은1동은 모든 선거(지선의 경우 시장·구청장·시의원 포함)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반면 온천1·2동은 대체로 민주당에 지지를 보냈으나, 2022년과 2014년 선거에선 다른 양상 보였다.
2022년 3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온천1동과 2동에서 각각 1382표, 2069표 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 검찰총장 출신 윤 후보와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 간 갈등으로 정권 교체론이 일던 시기다.
3개월 뒤 치러진 8회 지선 역시 비슷한 경향이 드러났다. 8회 지선에서 온천1동은 국민의힘 이장우(시장), 진동규(구청장), 여황현(시의원)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온천2동은 진동규, 여황현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2014년 6월 지선을 두 달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시장 선거에 권선택(새정치민주연합), 박성효(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앞섰으나, 참사 이후 권 후보에게 표심이 기울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온천1동은 박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시의원 선거에선 김문영 새누리당 후보가 송대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228표 차로 앞섰다.
유성이 전반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구로 꼽히지만, 민심 향방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 신인 낮은 인지도, 전국발 이슈 '영향'
재보선 낮은 관심도, 통상적 보수에 유리
지역별 지지세와 함께 다양한 외부적 요인이 변수로 꼽힌다. 탄핵 정국, 사법 리스크, 제3당 등장이다.
이번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국민의힘 강형석,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가 출마한다. 세 후보 모두 정치 신인으로 지역 내 인지도가 낮다. 선거운동 기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심 선고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후보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전국발 정치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조국혁신당 출마로 진보 진영 표가 갈리고, 반사 이익이 국민의힘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진보진영 단일화가 큰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국 전 대표가 수감되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두자리 수에 달하던 혁신당 지지율이 현재 2~3%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방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지난 2023년 4월 광역의원 투표율은 33.8%, 기초의원 투표율은 25.7%이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하면 고령 유권자의 참여가 활발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이와 함께 탄핵 정국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 후보 캠프는 대·내외적 변수에 연연하지 않고,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만치 않은 선거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총력을 기울여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