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한국갤럽 여론조사..'탄핵·정권교체' 응답 상승세
충청, 여성, 20·50·70대 보수층 이탈
"중도층 많은 충청, 정권 교체로 무게추 쏠려"
최근 충청권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비율이 늘고,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판결이 지연되면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TK 제외 ‘정권 교체’ 여론 우세
캐스팅보트 무당·중도층, 압도적 ‘정권 교체’ 여론
17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95%신뢰수준, 표본오차 ±2.5%p)를 진행한 결과, 대구·경북을 빼곤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정권 교체는 55.5%, 정권 연장은 40.0%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 91.2%가 정권 연장을, 민주당 지지층 97.2%가 정권 교체를 희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 74.2%가 정권 연장을, 진보층 86.3%가 정권 교체를 기대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각종 선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무당층(지지정당 없음)’과 ‘중도층’ 조사에서 ‘정권 교체’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양당 콘크리트 지지층을 제외한 이들의 여론은 향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선거 승패 ‘가늠자’로 평가 받는다.
무당층 조사를 보면, 정권연장(21.4%)보다 정권교체(56.3%) 의견이 두 배 이상 앞섰고, 중도층 내에서도 정권연장(31.0%)보다 정권교체(64.7%)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당 후보군을 크게 앞섰다. 이재명(51.7%) vs 김문수(30.7%), 이재명(51.8%) vs 오세훈(25.6%), 이재명(52.3%) vs 홍준표(25.0%), 이재명(51.8%) vs 한동훈(18.6%)으로 집계됐다.
尹 탄핵심판 결론 앞둔 충청 여론
정권교체 6.6%p↑, 정권유지 3.5%p↓
민주당 6.2%p↑, 국민의힘 9.2%p↓
이번 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앞두고 충청 여론은 들썩인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대전·세종·충청)은 정권 교체 51.9%, 정권 연장 44.8%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정권 교체 응답은 6.6%p 증가했고, 정권 유지 응답 비율은 3.5%p 감소한 수치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전주 대비 6.2%p 높아진 43.2%, 국민의힘은 9.2%p 줄어든 41.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충청권과 PK(부산경남), 여성, 20대·70대 이상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주로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충청권과 인천·경기, 여성, 20대·50대·70대 이상, 보수층에서 이탈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충청 여론은 앞선 타 기관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탄핵 찬반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늘고, 반대는 줄어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속된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이 두터운 충청권을 중심으로 ‘尹 탄핵’, ‘정권 교체’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에서 1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탄핵 찬반'을 조사(95%신뢰수준, 표본오차 ±3.1%p)한 결과, 충청권은 찬성 61%, 반대 36%, 모름·응답거부 4%를 각각 기록했다.
전국 평균 ‘탄핵 찬성’ 58%보다 3%p 높았고, ‘탄핵 반대’는 1%p 낮은 수치다. 전주와 비교해도 찬성은 3%p 증가했고, 반대는 3%p 줄었다. 유보 의견을 낸 비율도 1%p 줄어 중도층이 탄핵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 56%, 정권유지 37%로,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정권교체는 5%p 높았고, 정권유지는 4%p낮았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충청권은 중도층이 가장 두터운 지역으로, 최근 중도층 여론 움직임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많은 중도층이 탄핵심판이 인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이 흐름(정권 교체 여론)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충청권은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밀어줘 당선시켰다”며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 움직임을 보면 ‘정권 교체’ 쪽으로 무게 중심추가 쏠리고 있다 ”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