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약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셀트리온’이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한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공장을 짓는다.

예산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지난해 양측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27일 구체적인 투자 이행 계획을 담은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오전 예산군청 추사홀에서 열린 ‘투자사업계획 설명 및 MOA 체결식’에 직접 참석해 최재구 군수, 김태흠 지사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병곤 충남개발공사 사장, 강승규 국회의원, 방한일 도의원, 장순관 군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램시마)를 개발한 입지전적인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자체 개발에 성공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매출 1조 2000억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이 연간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은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처음이다. 2022년에는 ‘규제기관 품목 허가국 100개를 넘긴 최초의 국산 의약품’이라는 신기록을 써냈다.

서 회장은 체결식에 참석한 예산군민을 향해 “신입 직원은 최대한 지역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셀트리온’ 2028년까지 3000억 원 투자
예산군,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유치

셀트리온은 내포 농생명 융복합 산업 클러스터 내 일부 사업의 공동 시행자로 함께한다. 산단 계획을 수립해 연내 승인이 완료되면 2028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군과 도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단 개발과 공장 신설 인허가 진행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충남개발공사는 산단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과 기반시설 공사를 2027년 상반기까지 마칠 계획이다.

특히 셀트리온이 들어서는 내포 클러스터는 삽교읍 일원 166만 6000㎡ 규모 부지를 자랑한다. 2027년까지 3458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팜과 산단,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를 비롯한 연구지원단지가 건립된다.

국내 미래 농식품산업 선도 모델을 구축하고 농생명 자원 기반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 세대 농업인 육성과 미래 지향적 농촌 경제 구현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업인 보람바이오와 500억 원 투자 협약을 맺었다.

최재구 “예산군민 한마음으로 셀트리온 환영”
서정진 “내가 직접 온 것은 진짜라는 것”

이날 체결식에 앞서 군청 일대에는 셀트리온의 예산 입주를 환영하는 다수의 현수막이 걸렸다. 체결식에 함께 참여한 클러스터 인근 주민은 서 회장을 비롯한 셀트리온 직원을 향한 대대적인 환영 인사에 나섰다.

최재구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예산을 선택해 주신 서 회장께 감사드린다. 셀트리온 입주까지 김태흠 지사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셀트리온이 우리 군에 온다는 사실에 어제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군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셀트리온의 안착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아주 경사스럽고 기쁜 날이다. 우리 충남은 현대, 삼성, LG, SK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모두 공산품 제조 산업이다. 타 시·도보다 바이오 분야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셀트리온이 충남에 들어선 것을 기점으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부에서 셀트리온 공장이 지방으로 가는 것에 대해 반대가 있고 부정적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결단을 내린 서 회장과 주요 임직원께 감사하다”며 “예산의 대표기업 셀트리온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제가 직접 와서 투자 약속을 한 것은 진짜라는 뜻”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주민이 되는 걸 신고하는 것이다. 한동네 주민으로 신입 직원 채용시 가급적 지역 청년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지금 보다 더 잘사는 예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예산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 제 역할이다. 셀트리온은 안하면 안했지 한번 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여러분의 환영에 대한 보답은 저와 우리 직원이 예산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친아들이 셀트리온의 직원으로 재직중인 강승규 의원은 “셀트리온이 예산군에서 대박날 수 있도록 총체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투자는 단계별 이뤄질 예정으로 1단계로 3000억 원을 우선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고 추후 더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