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바다 표층수온↑서해 17.12℃
지난해 전국 바다 수온 관측 이래 가장 높아
태안군, 2016년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급 피해

지난해 8월 충남 태안군 고남면 탄개항 근처 양식장에 고수온으로 폐사한 우럭이 물에 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8월 충남 태안군 고남면 탄개항 근처 양식장에 고수온으로 폐사한 우럭이 물에 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장기간 지속됐던 고수온의 영향으로 충남의 피해액은 97억 3682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여 년 간 조사된 피해 중 최대 규모이며 전국적으로 1400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바다 수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아,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과학조사선 관측 결과 연평균 표층 수온은 18.74℃로, 이전 최고 기록이던 전년(2023년, 18.09℃) 기록을 넘어섰다.

충남 바다를 이루는 서해는 17.12℃를 기록해, 동해와 남해보다는 낮게 조사됐지만, 서해에서 관측된 역대 최고 수온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 바다 주변의 표층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와 여름과 가을 사이 한반도 주변에서 지속된 강한 ‘폭염 현상’, 적도 인근 저위도에서 유입된 해류에 의한 ‘열 공급 증가’를 꼽았다.

충남은 2016년 보령·서산·홍성·태안 등지에서 조피볼락(우럭)과 숭어의 피해가 컸다. 이외 어종은 폐사 규모가 작거나 집단으로 발생하지 않을 경우 별도로 집계되지 않는다.

우럭과 전복 등은 수온이 24∼25℃ 이상으로 오르면 폐사 확률이 크게 높아지지만, 굴과 멍게 등은 비교적 높은 수온에도 생존한다.

가장 피해가 컸던 태안군은 45곳 어가에서 18.61㏊의 어장 면적의 190만 600마리의 우럭과 숭어가 폐사했고 26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후 2018년과 2021년에 들어서 피해규모가 대폭 줄었지만, 2024년에는 보령·당진·서산·홍성·태안 어가가 8년 만에 최대 피해를 겪었다.

2016년과 마찬가지로 태안에서 대규모 우럭과 전복 폐사가 발생해 전체 피해 금액의 85%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태안의 조피볼락과 전복을 양식하는 140곳 어가 중 73곳에서 30.21㏊ 어장 면적의 719만 5000마리가 폐사해 83억 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

전국적인 피해금액은 우럭 583억 원, 굴 120억 원, 전복 117억 원, 멍게 114억 원, 넙치 99억 원 등이다. 연간 피해액은 2021년 292억 원, 2022년 10억 원, 2023년 438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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