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금선 대전시의원
유성구 동별 사업설명 보고회 처음 실시
“중앙정치 힘들다고 안 움직일 수 없어”
지방자치 시대가 도래한지 30년. 지방의회(의원)는 어떤 일을 하고,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 디트뉴스24는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는 대전지역 지방의원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의심의 눈초리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듯 반짝반짝 빛난다. 멀게만 느껴지던 지방행정(정치)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었음을 깨닫는다. 이금선 대전시의원(유성4)이 최근 동별 사업설명 보고회를 진행하며 느낀 주민의 변화다.
이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민생 정치, 작은 정치'를 하는 지방의원이 중앙정치 여파에 휩쓸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처음 실시한 동별 보고회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지역구를 누구보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의원으로 꼽힌다. 5분 발언과 시정질의를 통해 지역 현안에도 종종 목소리 낸다. 집무실 책상에 쌓인 지역 현안 자료는 그가 지역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디트뉴스24>는 지난 24일 이 의원을 만나 혼란한 정국 속 지방의회(의원) 역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변화와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자주 올렸고, 중앙 만큼 중요한 지방정부에 시민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 일문일답.
최근 주민 대상 동별 현안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유성을 지역 6개 동을 돌며 현안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모든 동을 돌며 현안 사업 보고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최근 조원휘 의장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기공식에서 ‘유성이 이제 확 바뀐다’며 몇가지 현안사업을 소개한 적이 있다. 하물며 통장도 전체적인 현안 사업을 잘 모르고 있더라. 이를 계기로 의원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예산을 편성하면 사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리기 위한 보고회를 열었다.”
주민 반응은 어땠나.
“우리 지역 현안 사업이 이렇게 많았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만 하지 말고 다음에 또 하면 좋겠다는 소리도 들었다.”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으로서 조심스럽기도 했을텐데.
“이 시기에 굳이 보고회를 해야 하는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사말부터 ‘우리는 민생 정치, 작은 정치를 하는 지방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시민 알권리를 위해 지방의원으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항공기 사고, 탄핵 정국으로 힘든 상황은 맞다. 하지만 중앙이 힘들다고 해서 시·구의원이 움직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초부터 광역의원까지 10여 년 정치생활을 했다. 지방의회 무용론 소리를 들을 때 심정은?
“동의하지 않는다. 지역 일은 지역 사람이 잘 안다. 기초의회는 기초대로, 광역의회는 광역대로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지방의회를 없앤다면 잘 되던 자치분권이 다시 중앙화 될 우려가 있다.”
주민이 지방의회 역할을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다고 보나.
"주민은 지방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가령 조례를 제정해 다자녀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한 적 있다. 이를 통해 두 자녀부터 현장학습비와 수행여행비, 교통비 등을 지원받게 됐지만, 시민은 이를 지자체나 교육청이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국회의원처럼 정기 의정보고회를 열지 않는다면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보고회를 하면서 시의원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지 몰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방의원은 예산 집행권이 시장에게 있으니 지역구 예산을 끌어오려고 노력한다. 중앙정부가 하는 것을 똑같이 지역에서도 하는 것이다. 또 동별 자체 사업은 2~3건인 반면 대부분 시가 하는 사업이고, 그것이 지역 주민 삶과 직결돼 있다. 지방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민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고, 의원 역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5분 발언과 시정질의 등을 통해 지역현안(북대전 권역 교통체증, 악취문제 등)에도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급한 현안으로 무엇이 있나.
"유성대로 연결도로 2구간 개설사업의 경우 현재 토지 보상 중에 있다. 이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시에 요구하고 있고, 이번 추경에도 예산을 세워야 한다. 또 탄립·전민 산업단지 조성, 하수처리장 이전, 골프장 조성 등도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구즉, 관평, 전민동이 섬 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교통이 어려운데, 이 지역에서 대전역까지 한 코스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버스노선 개편 문제도 시급하다."
지방의회가 시민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가는 방법이 있다면.
“편하게 다가가야 한다. 시민이 의원을 어렵게 본다면 절대 소통할 수 없다. 또 주민과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주민이 민원을 제기할 때는 불편하고 간절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바쁘다고 얘기만 듣고 제쳐버리면 서로 신임이 쌓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이 지금 혼란에 빠져있고, 국민 역시 많이 힘들 것으로 알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이에 발맞춰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방의원 역시 지역현안 꼼꼼히 챙기고 있다. 열심히 하는 의원에게 많은 관심 갖고 믿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