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없던 20대, 건져 올려 7분간 심폐소생술

서산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박진식 소방사. 충남도 제공. 
서산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박진식 소방사. 충남도 제공. 

비번날 수영장을 찾은 한 소방사가 수영 중 심정지가 온 20대 A 씨를 살렸다. 7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A 씨의 심장이 다시 뛰게 됐다.

24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서산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박진식 소방사는 22일 오후 7시 57분께 당진 지역 한 수영장에서 익수 심정지 환자를 구조했다.

박 소방사는 이날 비번을 맞아 당진에 있는 수영장을 방문했다. 평소 자택이 있는 서산 지역 수영장을 다녔으나 공사로 문을 닫아 사고 하루 전날부터 당진 수영장을 찾게 됐다.

박 소방사는 수영을 하다 휴식을 취하던 중 A 씨가 반대편에서 잠영 연습을 하는 모습을 봤다. 시간이 흘러도 A 씨가 여전히 물 속에 있자 숨 참기 연습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다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 소방사는 손짓으로 괜찮냐고 물었으나 A 씨는 반응이 없었고 입술로 파랗게 변해가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해 A 씨를 물에서 건져올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주변에는 119를 부르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달라고 소리쳤고, 달려온 수영장 안전요원과 함께 번갈아가며 7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한 끝에 A 씨는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다.

A 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호자는 서산소방서에 감사를 전한 것 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사는 2022년 5월 화재진압대원으로 임용돼 구급차량을 운전 중이다. 인명구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영장을 다닌다.

박 소방사는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귀중한 생명을 지켜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 소방본부는 지난 2023년 초부터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행률 향상 방안을 마련하라’는 김태흠 지사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 교육을 중점 실시 중이다.

도 소방본부는 고령화 등으로 노인 심정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도내 마을회관과 경로당, 영농 현장 등에서 노인을 중심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또 지난해 초에는 도청 직원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전 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직속기관과 사업소 직원,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수 십분에서 수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외국 사례가 있으며, 도내에서 지난 2021년 아산에서 14분 동안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심정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때와 장소에서 발생하는 만큼, 긴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처치 교육이 중요하다”며 “도민 누구나 위급 상황 시 주저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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