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변호인 선임 못해 경찰 출석 어려워”
국회에는 '대통령 경호 업무'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 출석을 잇따라 거부했다. 지난 4일 ‘대통령경호 업무에 따른 불출석’ 사유에 이어 7일에는 ‘변호임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국회 출석도 거부하면서 야당은 ‘법치를 모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디트뉴스DB.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 출석을 잇따라 거부했다. 지난 4일 ‘대통령경호 업무에 따른 불출석’ 사유에 이어 7일에는 ‘변호임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국회 출석도 거부하면서 야당은 ‘법치를 모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재돈 기자.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 출석 요구를 잇따라 거부했다. 지난 4일 ‘대통령경호 업무에 따른 불출석’ 사유에 이어 7일에는 ‘변호임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국회 출석도 거부하면서 야당은 ‘법치를 모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오전 언론 입장문을 통해 “박 처장이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해 오늘 (경찰)출석이 어렵다”며 “변호인을 선임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 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4일 박 처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 처장은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박 처장은 내란 혐의로 고발돼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박 처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게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오라고 연락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헌법·국회 무시..내란수괴 尹과 판박이”

국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8일 12·3 내란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현안질의에 대통령실 관계자 등 22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경호 업무’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야당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호처 수뇌부가 국회 운영위 현안 질의 출석 요구를 전원 거부했다. 헌법 무시와 국회 무시가 내란수괴 윤석열과 판박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내란수괴를 왕처럼 섬기다 보니 내란죄가 얼마나 엄중한 범죄인지 잊은 것이냐”며 “경찰 소환에 불응하고, 국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법치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국혁신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경찰 2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박 처장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도 모두 국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국회 운영위 야당 의원은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에 나와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오는 8일 운영위를 열어 정 실장 등 불출석 증인 전원을 고발할 것이다. 출석할 때까지 반복해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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