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대한전선의 1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대한전선은 오는 2027년까지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2공장을 짓는다고 18일 밝표했다.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 인원은 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에서는 장거리 송전이 가능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해상풍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저케이블산업은 미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050년까지 필요한 해저케이블 길이가 지구 5바퀴를 넘을 정도로 알려졌다.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내년 초고압지중케이블 시장을 넘어서고, 2030년에는 3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 2공장은 부두와 인접해 선적이 용이하고, 기존 해저케이블 1공장보다 생산 품목과 용량을 확대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도청 상황실에서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오성환 당진시장과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전선 모회사인 호반그룹의 김선규 회장과 정광섭 충남도의회 부의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전선공장인 당진공장, 기술연구소, 솔루션 공장 등 대한전선의 핵심 시설들은 모두 충남에 집적화 돼 있다”며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에서 해저케이블 사업의 승부를 볼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 당진으로 투자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기업 유치가 지역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당진시의 발전을 위하여 우량기업 유치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1941년 설립한 국내 최초 전선 회사로 글로벌 전력·통신 케이블 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한전선은 2021년 호반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기준 종업원 1117명에 매출액은 2조 844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두고, 도내에는 당진 케이블공장과 당진 솔루션공장,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등 세 곳을 가동 중이다.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당진 케이블공장은 35만㎡ 규모로, 단일 전선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이 공장은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직연속압출가교설비(VCV) 타워(160.5m) 등 최첨단 생산 라인과 친환경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역시 고대면에 자리잡고 있는 당진 솔루션공장은 초고압 케이블 접속재 및 절연물 등을 생산 중이다.

이곳은 국내 유일 단일 전력기기 생산 공장으로,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 까다로운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케이블 접속재 품질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4개 생산법인, 미국과 네덜란드 등에 4개 영업법인, 미국과 영국 등 14개 국에 15개 지사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