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무회의서 “반국가 세력, 곳곳에서 암약”
野 “친일 이어 북풍몰이..해방직후 친일파 행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반국가 세력 암약 발언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반국가 세력 암약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광복절 경축사에서 표출된 이념논쟁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자료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국민 편가르기 발언이 정국을 강타하는 모양새다. 광복절 경축사 '검은 선동세력' 표현에 이은 '반국가 세력' 발언은 정부 비판세력에 대한 적대감이 드러난다.

윤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을지 및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민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런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한 윤 대통령 적대감 표현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자유총연맹 기념식에서 야당과 진보진영을 겨냥해 “왜곡된 역사인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기조는 8·15광복절 경축식에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검은 선동세력에 맞서 자유가치 체계를 지키려면 국민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연이은 갈라치기 발언을 경계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친일에 이어 이제는 북풍이냐”며 “해방 직후 친일파와 어찌 이리도 똑같으냐”고 일침을 가했다. 

노 대변인은 “광복절을 기해 식민사관에 물든 친일 정권임이 드러나자 이제 북풍몰이 카드를 꺼냈다”며 “‘반국가 세력’은 해방 후 친일파와 독재 정권 하수인이 즐겨쓰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친일 DNA를 드러냈다가 국민 분노에 직면하자 북풍몰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한 친일매국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역시 이념논쟁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일본 정부에 과거사 반성 촉구 문장 하나 없이 온통 반국가 세력, 반통일 세력, 검은 세력 규탄 메시지로 일관하더니 오늘 또 반국가 세력 타령”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다시 반국가 세력을 운운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대패해야 다시 정신을 차릴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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