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료원, 10억 원 긴급 대출 받아 '임금체불' 막아
서산의료원, 가동율 85.3% 기록 완전 회복세
경영악화로 폐원 위기감이 고조됐던 충남 4개 의료원이 이달 22일 기준, 병상가동율이 증가하며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적자 폭이 가장 커 임금체불이 우려됐던 천안의료원의 경우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시에 따라 대출을 받아 직원 월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
현재 천안의료원은 신임 원장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내달 중 새 경영진이 꾸려지면 경영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 방침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천안의료원은 지난달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에게 기본급의 50%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병 당시,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적자가 누적됐고, 정부의 지원금은 6개월을 보전하는데 그치면서 임금체불로 이어졌다.
전국 대다수의 지방의료원이 비슷한 상황으로,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는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서산은 완전 회복..천안·공주·홍성도 최소 5%↑
‘위기감’에 중증환자도 진료..홍보 만전
서산의료원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병상가동율은 77.3%를 기록하며 전국 2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전국 평균이 55.8%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로, 이달 기준 일 평균 85.3%를 기록했다.
도내 가장 가동율이 낮았던 천안의료원은 45.7%에서 이달 일 평균 66.6%를 기록하며 큰 성장율을 보였다. 공주의료원은 61.6%에서 67.5%로 올랐고, 홍성의료원은 64.2%에서 71.1%로 상승했다.
특히 천안의료원의 병상가동율이 급증한 배경은 중증 환자 진료 덕이 컸다.
천안의 경우 대학병원이 타 지자체에 비해 밀집돼 있고, 수도권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종합병원임에도 경증환자만 진료해왔지만 지난달 초부터 응급실을 찾는 중증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전원시키지 않고 진료하게 되면서 가동율이 크게 상승했다.
또 각 의료원 직원이 병원 홍보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각 지역 읍·면·동과 이장단 회의 등에 참석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안정화를 위해 도와 의료원이 최선을 다해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