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집권 여당 평가
장동혁 의원 만나 1시간 가량 대화 나눠
"당대표는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이 나서야"

김태흠 충남지사가 여당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최고위원 출마에 나서는 장동혁 의원은 당원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총선참패에 자숙해야 한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번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지난 총선 때 당을 이끌어 온 입장에서 총선참패라는 결과를 얻었다면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에는 “당 지도부에 충청권 인사는 장 의원 한 명이 나섰다. 당원이 충청권 출신 최고위원 한 명은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한 전 위원장과 함께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 총선을 이끌었던 장 의원의 ‘참패 책임론’에는 관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자당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중진들이 무게감 있게 이끌어 가는 게 맞다”고 말하며 사실상 한 전 위원장의 이번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도청을 방문한 장 의원과 만나 한 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김 지사는 ‘다가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누가 당대표가 되고 어떻게 해야한다기 보단, 우리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2년이 지난 상황인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 여당의 모습을 보였는가 고민한다.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는 당을 이끌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대한민국 미래와 집권 여당으로서 나아가야할 아젠다 등을 봐야 하는데 지금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며 “모든 직책은 권한도 있지만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여야 모두 문제”라면서도 “(이재명 대표는) 재판을 받는다는 사람이 당대표 나온다고 하고 재판에서 변호사하던 사람들은 국회 들어와 법사위를 점령한게 올바른가. 여러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권 지도자의 행태와 사고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여론조사상 우위를 점했지만 정치 경험 등 여러 부분을 생각해 봤을 때 지난 총선에 대한 책임과 반성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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