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생명체 멸종은 인간 멸종의 신호탄

지구상엔 수천수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어쩌면 아직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생명체도 존재할 거다. 그럼 수많은 종 중에 어느 한 종이 멸종되는 건 별스럽지 않을 일일까?

지구상의 한 생명체가 멸종한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그건 인간을 포함한 어떤 생명체도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안전하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인간이 아무리 뛰어난 과학기술 능력을 키웠다고 하지만, 생명체를 만드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한 생명체가 멸종한다는 건 완벽한 이별을 뜻한다. 끔찍한 일이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서천 부사호 주변에서 개체 수를 늘리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여전히 미미한 숫자지만, 2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환경부가 서식처 보호를 위해 노루섬을 특정 도서로 지정한 것이 개체 수 증가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한다. 민과 관이 합심해 어떻게 해서든 저어새를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개체 수가 반짝 증가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우려하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주변에 대규모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면 서식 환경 변화로 증가세가 멈추어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사태가 현실화한다면 환경을 지키겠다고 만드는 태양광 단지가 멸종 위기종의 멸종의 부추겨 반환경적 역할을 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인간의 탐욕이 개체 멸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환경부와 서천군 등 관계 당국은 이 문제를 소홀히 다뤄선 안 된다. 저어새를 멸종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태양광 단지 조성을 막아내는 것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

인간이 제아무리 잘난 척을 해봐야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자연이 파괴되고 망가지면, 인간은 살 수 없다. 저어새를 지켜내는 일은 인간을 멸종위기에서 구하는 예행연습이다.

이미 많은 생명체가 인간의 탐욕 앞에 멸종했다. 하나하나 멸종이 늘어갈수록 인간의 파멸도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환경을 지키고 멸종의 위기를 막는 건 결국 인간을 위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고장 서천에서 저어새 개체 수가 크게 늘어 멸종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저어새의 남은 개체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어서 설마 하고 방심하면 멸종이 현실이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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