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민주당 대전 동구 당선자
[풀영상 함께보기] SCV프로덕션 스튜디오 인터뷰

<디트뉴스24>가 인물탐구 코너 ‘디터뷰(D-terview)’를 통해 다양한 인물을 만난다. 이번 손님은 22대 총선 충청권 당선자들이다. 그들의 인생 궤적을 반추하고, 가볍게 농담하면서, 날 선 질문까지 던지는 이유는 정치의 외연인 ‘투쟁’보다 본질인 ‘사람’을 바라보자는 취지다. 인터뷰는 작은 기사와 큰 기사, 짧은 영상과 긴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편집자>

 

 

“충청권 최연소 재선의원, 철저한 준비

보수지역 동구 출마, 철저한 준비했다

시당위원장 해야겠다 생각, 욕심 있다

尹 지방분권 의지 없어..싸워 나갈 것

망가진 정치복원, 가치와 규범 세워야”

- 충청권 최연소 재선 국회의원이다. 8년 새 홍영표 국회의원실 7급 정책비서에서 2급 상당 교섭단체 대표의원 행정비서관(정책실장)까지.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은 것처럼 보인다.

엘리스 코스를 밟았다기보다는 나이는 젊지만 그만큼 훈련과 경험이 뒷받침돼 있다는 부분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 홍 의원과 인연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처음 국회에서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6개월간 국회 홈페이지 의원실 채용 공고에 보이는 대로 다 지원했다. 그러다 면접을 봤는데 당시 의원실 일이 너무 많은 상황이었다. 면접 당일 근무를 확정 짓고 바로 야근했다. 너무 재미있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인정을 해주신 거 같아 감사하다.

- 그런 과정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에 출마했다. 동구는 ‘보수세가 강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녹록지 않은 지역이다.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철저한 판단의 결과다. 수개월간 지역 3~4곳을 두고 과거 선거 전개 양상과 지역구 현안, 기존에 형성된 정치 구도 등 얻을 수 있는 모든 자료와 보고서를 분석했다.

동구 출마 철저한 판단, 자신감 있었다

- ‘나가면 이긴다’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인가.

동구가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실제로 선거만 잘 치르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략 3000~4000표 정도 민주당에 불리했지만, 극복할 수 있는 표차라고 생각했다. 또 역세권 개발 이슈나 지역 현안 등에 역량을 발휘해 충분히 성과를 내고, 미래 지향적인 의정활동을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을 종합했다.

- 그렇다면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로 ‘자신 있는 선거’였나.

그렇다. 지난 4년간 해온 일도 있고, 특히 선거 막바지에는 윤석열 정부 심판 정서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물론 실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고민과 걱정도 있었지만, 표 차가 꽤 났다. 유권자가 확실하게 판단해 줬다.

- 선거 기간 ‘이채양명주’가 많이 거론됐다. 이 중 가장 심각하다고 본 사안은?

사실 윤 정부와 국민의힘이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태도에 대한 심판이 더 강력했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채상병 사건이다. 채상병 사건이 가진 상징성과 이종섭 호주대사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일종의 트리거(기폭제)가 됐다. 또 의대 정원과 관련해 정부가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특히 고령층, 보수 유권자에 강력하게 작용했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장철민 국회의원(민주, 대전 동구). 최찬룡 PD. 

 

시당위원장으로 의제조율 해 나갈 것

- 이번 선거 대전에서 민주당이 전석을 석권했다. 하지만 지난 선거와 비교해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았다’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 않느냐.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앞으로 구상은?

시당위원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엔 그냥 막내였는데, 지금은 막내이자 선수로는 중간이다. 어떻게 보면 중간 역할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에서 잘 조율하고, 의제를 하나씩 챙겨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전반기 2년 동안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대전 민주당 의원 7명이 확실히 모이고, 그 힘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진다’라는 평을 받을 수 있게끔 해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 시당위원장으로서 두 가지 고려할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관계, 즉 협치 문제다.

경쟁하면서 협조하는 게 원칙인데 그게 잘 안 이뤄지고 있다. (웃음) 협조할 거리를 잘 찾지 못해서 그렇다. 어떤 것에 힘을 모을 것인지 ‘의제 중심’으로 가야 한다. 일례로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대응과 이 부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도심융합특구 관련 사업,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에 초당적인 힘을 모아야 한다.

또 이 시장이 실제로 말만 해놓고 못 주워 담는 게 많지 않느냐. 그런 부분을 하나씩 점검하고 재정·사회적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결국 공동 의제를 잘 발굴해 나가면서 경쟁하는 틀을 조화롭게 잡는 것이 정석인데 어렵다.

- 두 번째는 2년 뒤 지선을 진두지휘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선에선 좋은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다. 또 이들이 본인 뿐 아니라 시민과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측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장위원장이라고 마음대로 지선 규정을 세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당은 오는 7월 개편 전에 일종의 ‘시당 재도약 TF’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통해 지선을 어떻게 대비하고 어떤 의제를 발굴해 나갈 것인지. 또 당원 활동을 어떻게 강화하고, 다른 정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등을 두고 충분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장우와 작은 일로 싸우지 않을 것

- 당선자와 이 시장은 동구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지 않느냐. 때문에 정부 사업이나 어젠다를 가지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그런 원칙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 시·구 재정으로 이뤄지는 사업엔 필요하다면 뭐가 됐든 돕겠다는 입장인데, 시·구정 독립성과 자율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중앙정부 도움이 필요하거나 시 전체 미래를 봤을 때 토론이 필요한 큰 단위 사업에서 비판할 요소는 당연히 비판할 수밖에 없다. 아마 이 시장과 작은 일로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재정이 크게 소요되거나, 큰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는 제 생각을 충분히 말씀드리고, 시민과 함께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장철민 국회의원(민주, 대전 동구)이 디트뉴스 인터뷰 'D-terview'에 응하고 있다. 최찬룡 PD.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별 의지 없다’라고 느꼈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동구와도 직결되는 부분인데 어떻게 판단하는가.

의지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생각이 없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선거가 가까우면 못 한다. 특히 총선보다 지선이 더하다. 한 개 지자체가 승자가 되면 열 곳이 패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답답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또 충남이나 연축지구는 동구보다 여건이 좋지 않다. 대전시와 국회의원, 다른 지방 혁신도시가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

망가진 정치, 어떻게 복원할까 고민

- 상투적이긴 한데 당선자에게 희망 상임위를 묻곤 한다. 초선과 3선보다 재선의 선택지가 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재선의원으로서 당과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하반기는 국토위에 다시 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

- 산술적으로 보면 50대 6선도 가능할 정도로 미래가 있는 정치인이다. 궁극적으로 꿈꾸는 현실 정치 목표는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고루할 수 있지만 ‘철학적인 정치인’이 되고 싶다. 최근 들어 망가진 정치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따지고 보면 현재 정치, 언론, 학계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가 먼저 복원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학계와 언론을 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 규범을 고민하고 가치를 바로 세워 나가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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