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취임 2주년 대통령 중 ‘최저’ 기록
국민 “채상병 특검 도입 필요”..윤 “수사 지켜보고”

윤석열 대통령 충청권 지지율이 22%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거부권 행사를 암시한 ‘채상병 특검법’에는 60%가 도입 필요성을 응답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충청권 지지율이 22%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거부권 행사를 암시한 ‘채상병 특검법’에는 60%가 도입 필요성을 응답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황재돈 기자] 윤석열 대통령 충청권 지지율이 22%로 조사됐다. 4·10총선 전후를 비교해 10%넘게 떨어진 수치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거부권 행사를 암시한 ‘채상병 특검법’에는 60%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0일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4%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에선 이보다 낮은 22%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전국 67%, 충청권 6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7%), 70대 이상(57%)에서, ‘잘 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3%), 40대(88%)에서 높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에서 39%, 중도층 20%, 진보층 7%를 보였다.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1%), 의대정원 확대(7%), 경제·민생(5%), 주관·소신(5%), 결단·추진력(4%), 진실·솔직함(4%)을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는 경제·민생·물가(19%), 소통 미흡(15%), 독단·일방적(7%), 외교(5%), 의대정원 확대(3%), 거부권 행사(3%), 부정·부패·비리(3%), 경험·자질부족(3%), 김건희 여사 문제(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잇따른 소통미흡 지적에 4·10총선 이후 영수회담을 비롯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등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이날 청계천을 방문해 산책 나온 직장인 등 시민과 소통하며 민생 현안 의견을 청취한데 이어 대통령실 기자실을 돌며 인사를 나누는 등 연일 소통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 취임 2주년 지지율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장래 지도자 선호도..1위 이재명, 2위 한동훈, 3위 조국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 24%는 제6공화국 출범 후 대통령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1990년 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치였다.

취임 2년을 기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49%), 문재인 전 대통령(47%), 이명박 전 대통령(44%), 김영삼 전 대통령(37%), 노무현 전 대통령(33%)은 모두 30%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0%, 조국혁신당 11%, 무당층 19%로 나타났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당선인 3%, 안철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2%를 각각 기록했다. 

채상병 특검 도입 찬성 57%, 반대 29%
윤 “수사 먼저” 특검법 반대 시사


응답자들은 ‘채상병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에 57%, ‘그럴 필요 없다’에 29% 응답했다. 충청권에선 전국 평균보다 높은 60%가 찬성했고, 25%만 반대 의견을 냈다. 진보층은 79%, 중도층은 60%, 보수층에서도 43%가 특검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를 제외한 대다수 응답자 특성에서 특검 도입쪽으로 기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를 시사한 바 있다.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고 희혹이 남거나 납득이 안 될 경우 특검을 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의식해 특검 반대 기조를 고수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일에 이뤄져 결과에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지금과 비슷했던 취임 100일 시점에도 국정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2%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