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 변화 분석

구글 검색량 빅데이터인 ‘구글 트렌드’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결과를 맞춘 것으로 유명하다. 대다수 여론은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승리를 점쳤지만, 검색량 추이는 트럼프 후보 승리를 예견했다. 국내 최대 검색엔진인 네이버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네이버 데이터랩’을 운영 중이다. <디트뉴스>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을 포함한 최근 2개월간 천안·아산 후보별 네이버 검색량 변화 추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네이버 데이터랩’은 집계기간 중 가장 많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포털 검색량은 네티즌 관심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선거 풍향계’로도 불린다. (윗줄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천안갑, 이재관 천안을, 이정문 천안병, 복기왕 아산갑, 강훈식 아산을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신범철 천안갑, 이정만 천안을, 이창수 천안병 , 김영석 아산갑, 전만권 아산을 후보. ⓒ황재돈 기자.

[특별취재반 황재돈 기자] ‘네이버 데이터랩’은 집계기간 중 가장 많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포털 검색량은 네티즌 관심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선거 풍향계’로도 불린다.

다만, 단순히 검색 빈도를 시각화한 것이라, 어떤 후보를 대상으로 호불호나 지지의사는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는 존재한다. 

천안갑 문진석 VS 신범철, ‘엎치락뒤치락’ 
네거티브전, 해병대 채상병 이슈 부각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박빙 승부(1.4%p, 1328표차)를 펼친 곳이다. 이들은 이번 선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두 후보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재명 당대표가 천안 유세를 온 지난 5일 문 후보 검색량이 정점(100)을 찍었다. 

이 대표는 당시 해병대 채상병 수사외압에 연루된 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신 후보는 검색량 수치는 94. 두 후보 모두 이 대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 검색량이 급격히 상승한 시기는 지난 2월 16일 단수 공천을 받았을 때와 지난달 4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천안 방문 시기와 일치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천안을 방문했을 당시도 신 후보 검색량이 뛰었다. 당시 조 대표는 응징유세 일환으로 해병대 채상병 수사외압에 연루된 신 후보를 겨냥해 천안갑 지역을 찾았다. 이날은 이종섭 호주대사가 사퇴한 날이라 연관 검색어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부터는 나타난 검색량 특징은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이다. 이는 두 후보가 고소·고발로 신경전을 벌이고, 토론회 기사가 난 시기와 동일하다. 지원유세에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은 상호 검색량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공표금지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는 두 후보간 검색량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거 막판 유권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을 방증한다. 결국 지지자 투표율이 당락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강세 천안을·병, 상대적 관심도↓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천안을 후보와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천안을 후보와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천안을’과 ‘천안병’ 총선 후보 관심도는 ‘천안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교적 큰 표차로 승리를 거둔 곳이다. 민주당은 자체 조사에서 천안을·병을 우세지역으로, 국민의힘은 열세 지역으로 꼽은 상황. 

천안을 이재관 민주당 후보와 이정만 국민의힘 후보 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재관 후보가 공천을 받은 지난달 4일 검색량 100으로 나타났다. 

이정만 후보는 지난달 9일 경선 승리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을 당시 검색량(39)이 증가했다. 이재관 후보도 같은날 검색량이 평소 대비 높았는데, 이는 대진표 확정에 따른 검색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정만 후보는 또 지난 1일과 2일 검색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천안지역 후보 원팀 선언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천안 방문에 따른 연관 검색어 증가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이후 두 후보는 비슷한 검색 증가세를 보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천안 집중유세에 나선 지난 5일 동시에 검색량이 증가했다. 두 후보간 최근 2개월간 검색율 추이를 보면, 이재관 후보가 이정만 후보를 줄곧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후보와 이창수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후보와 이창수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천안병’은 특별한 검색 유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병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진보세가 강한 불당동이 편입된 곳이다.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후보보다는 정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문 민주당 후보는 지난 2월 15일 당내 경선이 확정됐을 당시 정점(100)을 찍은 뒤 줄곧 낮은 검색율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이정문 후보 검색량이 한 차례 증가했는데, 이는 양승조 민주당 홍성·예산 후보 개소식에 따른 연관 검색과 이창수 후보와 리턴매치가 성사됐다는 기사에 따른 검색 유입으로 보인다. 이창수 후보는 해당 기간 뚜렷한 검색 유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대표가 띄운 복기왕 검색률
아산을 강훈식·전만권, 민식이법 공방전 관심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후보와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후보와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아산갑은 보수와 진보세가 박빙을 이루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선 이명수 의원(국민의힘·아산갑)이 복기왕 민주당 후보를 564표(0.73%p)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복기왕 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9일 최고 검색률(100)을 기록했다. 이는 조국 대표가 아산을 방문한 날과 일치한다.

조 대표와 복 후보는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로, 조 대표 기자회견장을 찾은 복 후보와 조우한 것을 두고 많은 관심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후보는 지난달 5일 공천을 확정 지은 후 최고 검색량(54)을 보였다. 이후 이렇다할 검색 증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아산을 후보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지난 2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아산을 후보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 네이버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아산을은 신도시가 들어서며 충남 내 진보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아산에서 분구된 뒤 줄곧 진보진영이 큰 표차이로 승리를 거둔 곳이다. 

강훈식 민주당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검색량 100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날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 검색량도 최근 2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인 62를 보였다. 이들은 사전투표 당일 SNS를 통해 지지호소 글을 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강 후보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자 TV토론회에서 민식이법을 두고 두 후보가 공방전을 벌인 바 있다.

종합하면, 천안·아산 5개 선거구는 박빙을 보이는 '천안갑'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관심도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는 10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천안·아산은 충남 전체 11개 선거구 중 5석이 몰린 곳으로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 4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1석을 차지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