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외부 인사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인물 검증 '돌입'
국민의힘·민주당 출마자, 출마 회견 등 행보 '고삐'

지난 2일 열린 대전에서 각각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사진 위)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양당 홈페이지.
지난 2일 열린 대전에서 각각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사진 위)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양당 홈페이지.

[류재민 기자] 여야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90일 남짓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정당마다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외부인으로 사령탑을 세우고, 인재 영입과 후보자 인물 검증에 돌입했다. 여야 예비후보들도 출마 선언 기자회견 등을 통해 총선 행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의에서 판사 출신인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의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 위원장을 “균형감각이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의결을 거쳐 공관위원들을 선임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당 사무총장실에서 가진 충청권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는 공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람과 전략”이라며 “누구를 위한 전략 공천이라기 보다 누구를 어느 곳에 공천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또 “충청권 역시 그동안의 성공과 실패 사례 등을 모으면서 데이터를 정리해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원로 진보 정치학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하는 공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15명 중 현역 의원 3명(조정식·김병기·이재정)을 제외하고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웠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 형 공천 심사를 추구하기 위해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다양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8일 이상민 의원(5선. 대전 유성을)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충청권 총선에 새 국면을 맞았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선진당, 민주통합당을 거쳐,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으로 변신했다”며 “지역주민과 자신의 신념마저 헌신짝처럼 버린 이상민 의원은 ‘미스터 헌신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도 9일 오전 이 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와 유성 지역민에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이 대표의 쾌유와 함께 당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9일 오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지난 7일 아산에서 열린 안장헌 충남도의원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정치 테러를 당했다. 함께 가슴 아파하고, 빨리 우리 곁으로 오셔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간곡히 빈다”고 말했다. 

복 위원장은 “어쩌면 테러 당사자가 우리 지역에 산다는 것으로 미안함을 갖고 있었을 거다. 그 미안함을 정치를 새로 바꾸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총선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와 현역 국회의원들은 인지도와 민심잡기를 위한 홍보와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11일부터는 출판기념회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지난 주말과 휴일 충청권 전역에서 출판기념회가 잇따랐다. 현역 의원들도 4년간 의정활동을 담은 의정 보고회를 열며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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