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민간차원 교류 첫 시작
두 지역 초등학생 '마을 홈스테이'도 진행
"한·일 관계 떠나, 친밀한 관계 유지 하고파"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일본에서 처음으로 ‘금’이 생산됐다고 알려진 일본 미야기현 북부 ‘와쿠야정’. 우리나라로 치면 면에 해당되는 이곳은 1991년부터 부여 임천면과 특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엔도 토쿠오 와쿠야정장과 고토우 요이치 와쿠야정 의회의장, 오사키 슌이치 와쿠야정 기획재정과장이 임천면을 방문했다.
강영달 임천면장을 비롯해 임천을 지역구로 둔 송복섭 부여군의원, 박근옥 임천면번영회장 등은 와쿠야정 대표단과 좌담회, 선물교환식 등을 진행했다.
와쿠야정 대표단은 ‘2023 대백제전’ 현장과 임천의 명소 가림성, 사랑나무 등을 방문해 백제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교류는 ‘민간차원’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한·일 양국의 이해득실로 얽힌 정치적 관계를 떠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백제 의자왕의 후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의 관계는 1991년 임천면 번영회와 와쿠야정 백제왕경복현창회의 교류로 시작됐다.
이후 격년으로 각 지역 초등학생들이 상호 방문하면서 마을 홈스테이를 진행, 교류 대상이 어린이들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교류가 잠시 중단됐었지만 엔도 토쿠오 정장이 2021년 한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임천면과의 교류상황을 전하고 재개 의사를 피력하면서 양측의 교류는 다시 이어졌다.
엔도 토쿠오 정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와 상관없이 우리의 우정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강영달 면장은 “이번 교류 재개로 지속적이고 상호발전적인 관계 기반이 확고해지길 바란다”며 “양 도시의 주요 행사시, 서로 방문하고 다양한 교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년 10월 7일 임천면번영회 주관으로 열리는 ‘임천 충혼제’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