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전' 기간 중추절·국경절 맞물려 대거 '유입' 전망
평택항·군산항 등 '이동수단' 고려한 전략 필요성

충남도청 전경. 자료사진. 
충남도청 전경. 자료사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도가 내달 열리는 ‘대백제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 유치 전략 수립에 나섰다. 다만, 공항이 없는 지역 여건상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와 홍보 방안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백제전’ 중국인 유치가 중요한 이유는 이 기간이 중국의 중추절(9월 29~30일)과 국경절(10월 1~6일)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상하이와 산동성 소재 여행사와 협력해 ‘대백제전’ 모객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산동성은 우리로 치면 충남도와 같은 범위의 광역으로, ‘칭다오’ 맥주로 국내에 알려진 청도시, 고량주로 유명한 ‘연태시’ 등이 산동성에 위치한 지자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많아 우리 문화에 이질감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공항 없어 ‘배편’ 의존.. 전북·경기에 관광객 뺏길라 
‘수도권-충남’ 연계한 관광상품 필요성 ‘부각’ 

도는 이어 오는 11~12월에는 산동성 주민 60~100명을 대상으로 충남관광개발 팸투어를 개최한다. 서해안 해양자원을 비롯해 내륙지역의 온천, 역사 유적지 등이 주요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동성과 인접한 하남성, 안후이성, 장쑤성과 내몽고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교류와 관광이 융합된 여행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내년 1~2월 중국 청소년 수학여행단이 한국 방문을 확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상품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관광객은 주로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하는데, 충남은 공항이 없다는 점이다. 충남은 인근 군산항과 당진·평택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별도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단체 관광 통제의 시발점이 된 ‘사드사태’ 이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49%가 서울을 찾았고, 다음으로는 제주도 선호가 높았다. 당시 충청권을 방문한 유커는 1.5%에 그치면서 수도권과 충남을 연계한 '메가 관광 상품'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수도권 연계 이벤트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국내 입국 1차 관문인 공항과 항구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맞춤형 상품과 홍보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중국 관광객들의 대표 키워드였던 쇼핑, 의료 등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 보니 충남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위해선 역사·자연을 활용한 ‘힐링 여행’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흠 지사는 지난 14일 실국원장회의에서 ‘관광 상품 단기 코스’ 매뉴얼화를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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