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9월부터 '탈 플라스틱' 정책 2단계
세부 관리 지침 등 로드맵 마련 주문

김태흠 충남지사 14일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탈 플라스틱' 정책이 미비한 시스템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음을 꼬집으며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자료사진. 
김태흠 충남지사 14일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탈 플라스틱' 정책이 미비한 시스템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음을 꼬집으며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자료사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탈(脫) 플라스틱’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쓴소리했다.

도내 15개 시·군과 산하 공공기관까지 정책 시행을 확산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세부적 관리 지침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본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기후환경국 업무 보고에서 “(탈 플라스틱) 실천방안과 관련, 우리가 제대로 실천하고 있나. 앞으로 과정에서 뭐가 문제고, 어떻게 극복할지 등 아무것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앞서 도는 지난 6월부터 도청과 도의회, 직속 기관·사업소·출장소 등에서 일회용 컵 반입·휴대를 금지하는 ‘탈 플라스틱’ 정책을 시행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범도민 확산을 위해 각 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 범위를 넓힌 바 있다.

하지만 정책 시행 첫 날부터 도가 주관한 공식 행사장에 플라스틱 물병을 배치하는 등 정책과 배치되는 행태가 나타나 논란을 일으켰다. 

김 지사는 “큰 틀에서 하나하나 짚고 가야 한다. 기후환경국에서 지난번 지방정부회의에서도 플라스틱 활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세부적 관리도 안되고 점검하는 시스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책으로 탈 플라스틱 정책 영향권인 각 시·군과 공공기관 등과 로드맵을 구성하고 패널티 등 강제성을 띨 수 있는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로 선포하고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추진을 안하니 모든 부분이 정리가 안된다. 솔직히 (도민들께) 거짓말한 거 같고, 창피하다”며 “담당 실과는 말만하지 말고 제대로 할 것”을 거듭 지시했다.

“다른 시·도에서 우리를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어떻게 이렇게 안일하냐”며 “실천 관리 시스템 완벽하게 준비하라”고도 했다.

한편 충남 15개 시·군은 오는 9월부터 일회용품 없는 깨끗한 공공청사 조성을 골자로 하는 '탈 플라스틱 추진' 2단계를 본격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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