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尹정부 소·부·장 5곳, 첨단산업 7곳 특화단지 지정
대전 반도체 ‘탈락’...충남 ‘디스플레이’ 지정 성과
충북 ‘소부장 분야 바이오...첨단산업 분야 이차전지’ 2관왕
[김재중 기자] 자치단체간 과열경쟁이 벌어졌던 ‘국가첨단전략산업(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소재·부품·장비산업(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서 대전이 고배를 마셨고, 충남·북은 소기의 성과를 냈다.
20일 오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 소부장 경쟁력 강화위원회와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가 각각 서울과 세종에서 연달아 열려, 소부장 특화단지 5곳과 첨단산업 특화단지 7곳이 지정됐다.
먼저 소부장 특화단지는 후보지 17곳 중 충북 오송(바이오), 광주(미래차), 대구(미래차), 부산 (반도체), 경기도 안성(반도체) 등 5곳이 선정됐다.
추 부총리는 “지난 4월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신청한 17개 후보지를 전문가, 관계부처와 함께 면밀하게 평가해 미래차 2개, 바이오 1개, 반도체 2개 등 총 5개 소부장 특화단지를 추가 지정하는 안을 도출했다”며 “지정된 특화단지에 수요-공급 기업 간 공동 R&D(연구개발) 등 분야별·단지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1년 2월 경기 용인에 반도체, 충북 청주에 이차전지, 충남 천안 아산에 디스플레이, 전북 전주에 탄소소재, 경남 창원에 정밀기계 등 5개 분야의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한 바 있다. 충북은 2021년에 이어 이번에 소부장 특화단지에 지정되면서 2개 특화단지를 보유하게 됐다.
이어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3개 분야에서 총 7개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15개 후보지가 치열하게 경쟁한 반도체 분야에서는 2곳(용인·평택, 구미)이 선정됐으며, 5개 후보지가 경합한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4곳(청주, 포항, 새만금, 울산)이 지정됐다. 충남 천안·아산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단독으로 신청해 특화단지로 낙점됐다.
한 총리는 “그 동안 학계·연구기관 등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전문위원회가 기술 초격차와 경제안보 확보 가능성, 지역산업 기여도 등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와 평가를 거쳤다”며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각종 지원 등을 통해 600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이 반도체 분야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준비했지만 유일하게 고배를 마셨다. 대전은 지난 3월 서남부권에 나도·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받으며 하드웨어를 구축했지만, 정작 이를 채울 소프트웨어 구축에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충남은 이번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에서 디스플레이 분야의 특화된 지위를 인정받았고, 충북은 2021년에 이어 ‘소부장 특화단지’에 연달아 지정됨과 동시에 이차전지 분야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에서도 성공하면서 첨단산업분야 경쟁력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