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종합] 금강 수변 보행‧자전거 도로 완전히 잠식
세종보도 종적 감춰...신도심 3대 하천, 조치원 조천 등 통행 제한
합강캠핑장 침수로 3개월간 정비 불가피...93명 주민, 9개소로 대피
다행히 낮아진 금강과 하천 수위...오늘 밤 계속되는 강우, 최대 고비

금강 이응다리 주변 물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주택가로 넘어올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금강 이응다리 주변 물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주택가로 넘어올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집중 호우 피해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세종시 ‘침수 피해’도 역대급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금강 수위가 수변 보행‧자전거 도로를 완전히 잠식한 데 이어, 현재는 지난해 3월 개통한 이응다리 접속교 턱밑까지 차오르고 있다.

최근 지역 이슈의 중심에 선 금강 세종보도 완전히 잠긴 상태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강에서 신도심 곳곳으로 연결되는 제천과 방축천, 삼성천 등 3대 하천 수위도 통행금지 상황을 가져오고 있다.

금강변에 위치한 비 피해 현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합강캠핑장은 개장 이래 처음으로 물에 잠겨 앞으로 3개월간 사용이 어려워졌다.

물에 잠김 합강캠핑장 모습.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물에 잠김 합강캠핑장 모습.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집중 호우로 합강캠핑장 폐쇄 조치가 이뤄졌고, 시설 침수 피해로 인해 향후 3개월간 복구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용객에 대한 전원 환불 조치에 나서겠다”고 알려왔다.

캠핑장과 가까운 연동면 인근 아파트에서도 침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이 시각 햇무리교와 금남교, 미호교, 월산교, 도암교 월암교, 조천 수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으나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여전히 심각 직전 단계인 경계 수준에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솔동 훈민관 인근 야산에선 산사태가 일부 발생, 상권까지 흙더미를 밀고 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나성동 나릿재마을 상가 1,2단지 입점주들도 물이 곳곳에서 새는 등 하자 현장도 확인되고 있다.

읍면지역 조천 연꽃공원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변했다.

이 같은 상황에다 16일까지 적잖은 비가 계속 올 것이란 예보가 이어지면서, 주민 대피 시설 가동 등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모두 9개소에 걸쳐 93명이 대피한 상태고, 앞으로 상황에 따라 더욱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금강과 인접한 연동면이 34가구에 걸쳐 약 71명 대피로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부강면과 연기면, 장군면, 연서면, 전의면, 전동면 등 면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대피가 늘고 있다.

신도시에선 반곡동 1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어 인근 숙박시설로 이동했다. 

세종시도 예상치 못한 역대급 호우 피해에 총력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피해 집계는 현재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12시 10분 호우경보 발효 이후 이 시점까지 누적 평균 강수량은 404.6㎜를 넘어서고 있다. 

13일부터 집계한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장군면 528㎜ ▲부강면 493㎜ ▲어진동 463㎜ ▲보람동 456㎜ ▲한솔동 455㎜ ▲연동면 453㎜ ▲연서면 398㎜ ▲연기면 348㎜ ▲전동면 340㎜ ▲전의면 324㎜ ▲소정면 310㎜ ▲조치원읍 270㎜ 등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 1건(사망 1명, 누적)에다 도로·차량 피해 60건, 침수 45건, 수목 전도 37건, 기타 71건 등을 더해 모두 216건이 피해 상황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중 174건은 조치 중이며, 42건 조치는 마무리했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는 세종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는 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은 “집중호우로 대피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약자 등 주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고, 이날 오후 5시 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호우 대비 긴급 대처 사항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당장 16일로 이어지는 밤사이 충청권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란 예보를 접하면서, 사전 배수 관리와 배수펌프의 사전 가동 점검을 지시했다. 

고기동 행정부시장과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각 지역을 나눠 맡아 시설물 점검과 대피, 시설물 복구 등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세종시 전 직원도 이날 비상 소집령을 통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근무자들의 지원 근무에 나서고 있다. 

조천변 모습. 
중앙공원 2단계 지대도 침수로 완전히 잠식됐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중앙공원 2단계 지대도 침수로 완전히 잠식됐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한솔동 훈민관 인근 산사태 모습. 
한솔동 훈민관 인근 산사태 모습.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조천 연꽃공원.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조천 연꽃공원.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주민 대피소를 찾은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주민 대피소를 찾은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연동면 대피소 모습. 세종시 제공. 
연동면 대피소 모습. 세종시 제공. 
나성동 나릿재마을 상가에 물이 새면서, 입점주가 물을 퍼내고 있다. 시민 제보. 
나성동 나릿재마을 상가에 물이 새면서, 입점주가 물을 퍼내고 있다. 시민 제보. 
금강 이응다리 아래 쪽은 완전히 잠긴 상태다. 제공=세종시 출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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