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국 단위 포럼 고문 맡아 지역 토론회 모습 드러내
양, 오염수 방류·고속도로 백지화 논란에 정부·여당 ‘맹공’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지난 7일 한남대에서 열린 대전환포럼 과학기술 분야 포럼 토론자로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지난 7일 한남대에서 열린 대전환포럼 과학기술 분야 포럼 토론자로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류재민 기자]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1지방선거 낙선 이후 잠행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총선이 9개월밖에 남지 않은데다 당내 역할론까지 요구되면서 정치 일선 복귀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총선 출마와 차기 지방선거 재도전을 두고 내부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 최근 행보를 놓고 보면 출마로 기울어진 분위기다. 

허태정 전 시장은 지난 7일 오후 ‘대전환포럼(서왕진 상임운영위원장)’이 한남대에서 연 행사에 토론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포럼은 혁신 학자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전국 단위 조직이며, 허 전 시장은 고문을 맡고 있다. 

허 전 시장은 토론에서 과거 MB(이명박) 정권 당시 과학기술부 해체와 교육부와 기능 통합으로 인해 과학 인재 양성에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덕연구단지 50주년을 맞아 고민할 것은 과학기술 알앤디(R&D)를 담당하는 부처의 통합 체계 구축”이라며 “총리실 산하 등 여러 부처를 통합적으로 관장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리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예산 집행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구청장과 대전시장을 지내면서 일궈온 ‘과학기술 도시 대전’으로서 명성 회복과 지역 과학기술 연구단지 특화와 경쟁력 확보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이 포럼이 향후 허 전 시장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허 전 시장이 총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지역구는 정치적 기반인 유성구 또는 신(新) 전략지역으로 떠오른 서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양승조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당 소속 이경원 경산시의원 5분 발언을 제지하고 직권으로 강제 퇴장시킨 국민의힘 소속 박순득 의장의 사과와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양 위원장 페이스북.
양승조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당 소속 이경원 경산시의원 5분 발언을 제지하고 직권으로 강제 퇴장시킨 국민의힘 소속 박순득 의장의 사과와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양 위원장 페이스북.

양 전 지사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양 전 지사는 차기 지방선거보다 내년 총선 출마로 사실상 결심을 굳힌 상태. 

다만, 출마 지역구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지역에서는 4선 의원을 지낸 천안시(천안을)에서 재기를 모색한 뒤 5선 당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당대표를 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전 지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 등 최근 정치권 핵심 이슈에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양 전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기자회견 사진과 함께 “경산시의회 이경원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5분 발언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을 끌어내리고, 강제 퇴장시키는 폭거가 일어났다”며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법치주의인가. 21세기 자유 민주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지방의회에서 벌어진 퇴행적 폭거에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난데없이 10년 가까이 진행돼온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총1조7965억원사업)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한다고 한다. 정권은 유한한데,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어가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대형 국책사업을 그렇게 멋대로 철회해도 되는가. 나랏일이 장난인가. 참을 수 없는 경박함”이라고 정부와 여당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내리 패한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과 두 사람이 정계를 복귀해야 하는 이유가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라며 “이미 내년 총선 출마에 타임 스케줄을 맞춰놓고 몸 풀기를 시작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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