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공주대 천안캠퍼스 출판기념회 예정
충남 수부도시 천안, 수도권 정치 분위기 영향 커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충남 천안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내달 3일 공주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위기 속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자료사진.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충남 천안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내달 3일 공주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위기 속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자료사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사실상 ‘천안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 전 지사가 그동안 회자됐던 출마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의 숱한 선거 경험과 당내 입지도를 놓고 봤을 때 지역정가 분위기는 한층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완주 의원(3선. 무소속)이 지난 7월 보좌관 성추행 혐의로 당에서 제명되면서 재탈환이 필요한 지역구. 

양 전 지사는 오는 12월 3일 천안을 지역인 공주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위기 속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그는 1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천안을 출마를 준비중이냐’는 질문에 “마음은 먹고 있다. 천안을은 박완주 의원이 (민주당에서 나와) 있는 상태”라며 “제가 초선도 아니고 도지사까지 지낸 사람이라 당과 상의를 하겠지만, 기본적인 준비를 하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 자체가 일반 유권자가 보기에 ‘아, 저 사람이 준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그 의지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양 전 지사의 출마설은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출마 지역구 최종 확정 전까지 당내 경선과 당의 전략이 충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양 전 지사는 “당과 상의해서 경선이 결정된다면, 그것도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일 것”이라며 “그때까지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다”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천안 선거 판세 쉽사리 예측 못해"
천안 갑·병 이어 '을'에서도 배지 달까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천안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천안이 지리적으로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임을 강조, 유동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선거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양 전 지사 출판기념회 안내 포스터.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천안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천안이 지리적으로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유동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선거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양 전 지사 출판기념회 안내 포스터. 

다만 ‘천안을’의 지역적 부담을 털어놓았다. “천안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 복합적 상황을 고려했다”며 “천안은 충남 수부도시로서 다른 시군에 비해 수도권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지사는 “내년 총선 전망을 민주당이 상황이 좋았던 2020년 선거를 기준으로 해서는 안된다. 아주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권 여당의 정권 심판 분위기가 훨씬 더 강하게 형성되면 천안도 그에 따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굉장히 유동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라고도 했다.

천안을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년 총선 판세를 예측해볼 때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당내 중진으로, 험지 출마를 권유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천안을출마의 고민을 에둘러 밝힌 셈.

그는 특히 “당장 내일 선거한다면 천안을은 확실히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가 35%대 박스권에 갇혔고 부정평가가 50% 이상이지만,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무시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칼자루는 여당이 쥐고 있고, 선거에서 사용할 무기도 많다. 민주당은 수세 내지 방어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며 “양당이 가진 리스크 가운데 어느 곳이 먼저 현실화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내 입지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양 전 지사는 “당에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제가 출마한다는 건, 개인의 승리뿐 아니라 민주당의 천안, 충남 승리를 견인할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양 전 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천안을에 도전해 당선된다면, 천안갑과 병에 이어 천안 선거구 3곳에서 모두 배지를 다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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