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앞두고 '우여곡절 비대위' 마감 소회 밝혀
[류재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위원장직 마감 소회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당내 최다선(5선)으로 친윤(親 윤석열) 그룹 일원이다.
정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이제 저는 이쯤에서 멈춰서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는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같은 해 3월 정권 교체에 성공하며 집권 여당 지위를 얻었지만, 출범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준석 대표가 법원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이 정지되자 국민의힘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정진석 비대위’로 대체했다. 당시 정 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직을 사퇴하고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태.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또다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인용하지 않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새 비대위가 꾸려졌다.
정 위원장은 “여러 난관을 돌파하고 비대위가 출범했다. 사고당협을 정비하고 당무감사 채비도 갖췄다”며 “매일매일 계속되는 야당과 거친 여론전도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비대위원들과 당직자들의 탁월한 역량은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골목식당에서, 전통시장에서, 산업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은 정치권이 제발 민생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며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국회는 정상이 아니다.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 어려운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고도 했다.
그는 끝으로 “당원 동지들과 함께 어느 자리에 있든 힘을 보태겠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비대위원장직 수행으로 소홀했던 제 고향 주민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라며 “내년 4월, 승리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그 날, 윤석열 정부가 활주로를 박차고 힘차게 창공을 날아 오르는 그날을 그려 본다”고 썼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첫날인 지난 4일 투표율은 3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첫날 투표율은 25.83%였다.
국민의힘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는 오는 6~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ARS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ARS 투표를 진행해 12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