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혁신플랫폼서 '대통령 충남공약 지원 간담회'
공공기관·육사 이전, 의과대 신설 및 SOC사업 추진 주제 발표
[황재돈 기자] 충남지역 5명의 지식인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대통령 공약 이행과 지역 현안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 우선선택권 부여와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 이행을 위한 예산 반영, 지역 SOC현안사업 추진과 예타 면제 지원이 대표적이다.
충남도는 15일 내포혁신플랫폼 다목적회의실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대통령 충남지역 공약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정근 균형위 지역공약 이행지원특별위원장, 김영관 도 정책기획관, 오용준 충남연구원 기획경영실장, 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원진기 충남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연구원, 김형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정윤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오정근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날 논의를 통해 내년 예산 반영을 위한 우선적 사업을 논의하고, 올해 예산 반영은 안됐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얘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17개 시·도의 요구사항을 한 번에 하기는 어렵다. 재정적으로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충청권은 메가시티 조성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균형위에서도 예산 반영을 위해 담당 부처와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오용준 충남연구원 기획경영실장) ▲육군사관학교 이전 타당성(이세영 건양대 교수) ▲지역 의과대학 신설 및 내포 대학병원 설치(원진기 충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연구원) ▲중부권 내륙지역 광역입체 교통망 확충(김형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4차 산업혁명 대응한 신산업 혁신거점 조성(정윤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주제로 발표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요청
육사 논산 이전과 국립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 강조
먼저 오용준 실장은 “충남은 전국 화력발전 절반이 위치하고,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온실가스를 다 배출하는 업종이 많다”며 “이런 고탄소 기업 배출구조를 전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 전략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이에 충남도는 지난해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탄소중립 지역화를 견인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런 계획에 발맞춰 충남혁신도시의 발전 테마는 탄소 중립군으로 잡았다. 저탄소 산업 기조로 전환하기 위한 공공기관 이전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육사 논산 이전’을 포함한 스마트 국방 및 보안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충남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육사 이전 찬성 여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 국방 보완산업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해 육사 이전이 필요하다. 이는 지방소멸위기에 처한 충남 남부권 성장 동력을 견인할 수 있다”며 “아울러 육사 논산 이전 시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진기 연구원은 “충남은 지방소멸보다 빠른 의료소멸이 문제”라며 “사람들은 보건의료 시스템이 충족되지 않은 충남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내포신도시 조차 청소년과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 연구원은 “충남은 15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의료취약 지역에 속해있다”며 “서남부권에 국립 공주대 부설병원 설치와 지역의사제도 도입, 수도권 병상 총량제 실시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도로·철도망 확충
"충남 첨단산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야"
김형철 연구위원은 “충청권 메가시티가 1시간 내 생활권을 이루기 위해선 동서축 고속도로 연결이 필요하다”며 “보령-대전고속도로와 태안-충주고속도로는 충청권 중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해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은 또 “충남과 수도권, 국토 중부권 등 지역 간 철도서비스, 혁신도시와 충청권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조성을 위한 철도 연계가 필요하다”며 “GTX-C 천안아산 연장, 서해선 경부고속선 연결, 충청내륙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등 현안사업이 향후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담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윤선 연구위원은 “충남은 자동차 부품, 전자부품, 바이오, 디스플레이 산업 등 조선업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주력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때문에 충남은 우리나라 산업을 육성하는 테스트베드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이어 “충남은 또 경기 남부권과 협력을 통한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첨단 산업 중흥지로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충남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산업을 육성시킨다면 수도권으로 집중하는 산업기술 인력을 비수도권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관 도 정책기획관은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육사 유치 등 대통령 공약 조기 실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균형위를 비롯한 중앙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