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지자체와 공조 강화 등 역할 ‘막중’
당 지도부·예결위원 활약에 ‘기대’
[류재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2023년도 정부 예산 확정을 위한 한 달 가량의 ‘예산 국회’ 막이 올랐다. 충청권도 국비 확보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11월 7일부터 예결위 본예산 심사에 들어간 뒤 종합정책 질의와 부별 심사를 거친다. 이어 다음 달 16일부터 예결 소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정부 예산안 미반영 현안 사업과 증액이 필요한 사업, 신규 발굴사업 등이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공조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이 필요한데, 충청권에서는 여야 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대표 격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성일종 정책위의장(충남 서산·태안)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2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충남도 직원들이 국회에서 일할 공간이 없어 필요하다면 제 의원회관 사무실을 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국회 부의장 시절 국회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예산 국회에서 충남도와 긴밀한 협업체계가 작동해야 한다”며 “이런 사업을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철저한 협업체계가 필요하다. 필요하면 국회 부의장실에 임시 캠프를 차려도 좋다”고 말했다.
성 의장 역시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시라”라며 “홍문표, 정진석, 이명수 선배님이 당에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도우며 응원하겠다. 큰 틀에서 접근할 사업은 당에서 우선 사업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성일종 등 여당 지도부 ‘지원 사격’
장동혁·박영순·홍성국·문진석 등 예결위원 전면 나서
홍성국, 예산안소위 위원 선임..여당은 장동혁 ‘유력’
충북 정우택 국회 부의장도 힘 보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박영순(대전 대덕구)·홍성국(세종갑)·문진석(충남 천안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예결위원들은 예산 정국 전면에서 나선다. 이중 문진석 의원은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홍성국 의원은 예결위 내에서도 ‘알짜’로 불리는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에 선임되면서 중책을 맡았다. 여당은 권역별 배정과 선(選)수 등으로 볼 때 장동혁 의원이 소위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산안조정소위는 여야 15명만 참여하며,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국비 예산안에 증액·감액 규모를 합의하고, 각 상임위원회가 의결한 예산안 세부 항목 등을 심사한다. 여기서 의결한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최종 확정되는 만큼 사실상 ‘최종 관문’ 역할을 하는 셈.
홍성국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대전·충청권의 미래경제를 위한 현안과 숙원사업을 꼼꼼히 살피고, 각 지역 구석구석 소통해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여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도 충청권 예산 확보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예산 국회 성적이 차기 총선 출마로 이어지는 관문이기 때문에 모든 국회의원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충청권 의원들이 예산 전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은 물론, 정치력을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는 시도지사와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내달부터 국회를 수시로 방문해 지역 현안 설명과 국비 확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