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결의문 채택 후 남부출장소 강력 촉구...강력 대응 여론

금산군의회 의원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인 남부출장소 금산 설치를 촉구했다. 금산군의회 제공
금산군의회 의원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인 남부출장소 금산 설치를 촉구했다. 금산군의회 제공

[금산=지상현 기자]충남 금산군의회가 김태흠 충남지사를 향해 남부출장소 설치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31일 금산군의회에 따르면 심정수 의장을 비롯한 정옥균 부의장, 최명수, 송영천, 김기윤, 박병훈, 정기수 의원은 이날 오전 진행된 제294회 임시회에서 '충청남도 남부출장소 금산군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금산군민들과 함께 남부출장소 유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금산군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남부출장소는 김 지사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약했던 내용이다. 김 지사는 6월 1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책자형 선거 공보에 윤석열의 공약 김태흠의 약속 힘쎈충남 VISION 5를 제시하며 금산·논산·계룡의 국방특화클라스터와 함께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국립 승격, 충남도청 남부출장소 설치를 금산군에 약속한 바 있다.

이같은 김 지사의 공약대로 금산에 남부출장소가 설치될 것으로 믿었던 금산지역 사회에 최근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충남도가 9월 15일까지 공모제안을 검토 후 1차 서면심사, 2차 발표심사(PPT)를 통해 후보지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남부출장소의 설치타당성과 입지적합성은 금산군이 가장 유리함에도 계룡과 논산의 반대 의견을 취합한 충남도는 입지여건 30%, 효과성 70% 등 평가지표에 대해 상대평가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사실상 김 지사는 당선되기 전 공약사항을 정치적 고려 없이 후보지를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지면서 금산군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김 지사가 당선된 뒤 충남도는 지난 6월 14일부터 15일까지는 남부출장소 설치에 대한 부서 의견 및 금산군 행정수요 파악을 위한 의견 청취 등을 실시했다. 6월 16일에는 충남도 자치행정과 조직관리팀이 현지실사에 참여하고 다목적군민회관, 인삼약초건강관, 인삼관 등 사무실 적정 위치 물색 후 현지실사 방문지에 대한 건축물대장 및 도면 등을 금산군으로부터 제공받았다.

하지만 최근 김 지사가 시·군 방문 당시 논산과 계룡에서 남부출장소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건의가 이어지자 3개 시·군에 대한 공모제안 평가 방식으로 남부출장소 입지를 결정하자는 입장으로 태도를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산군(군수와 부군수)과 금산군의회(7명 의원) 그리고 기관·단체장 등 20여 명이 지난 30일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명수 의원은 "사실적으로 남부출장소가 검토 및 발단된 이유는 도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금산이 있기 때문에 거론된 것"이라며 "금산군의 설치타당성과 입지적합성, 도지사의 공약사항 등 모든 것을 조합해 남부출장소가 금산군에 설치되도록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금산군은 남부출장소를 공모하는 것이 아니고 유치하는 것이며 충남도에 끌려갈 필요 없이 보이콧 작전도 필요하다"며 "금산군을 소외시키는 충남도에 대해 군민들의 여론을 고조시켜 충남도청을 보이콧하는 등 강력 대응도 방법"이라고 강경한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금산군의회는 31일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남도 남부출장소 금산군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금산군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김 지사는 금산군에 '충남도 남부출장소 설치'를 공약했음에도 막상 검토단계에 이르자 금산, 논산, 계룡 3개 시군의 경쟁을 부추기면서 공모제한 평가를 통해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이는 당초 선거 공약을 정면으로 어기는 처사이며 5만 금산군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반신뢰 행위이자 도청 이전으로 가뜩이나 소외된 군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소외된 지역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배려와 대의 측면에서 그리고 남부권을 대표하는 도청조직 유치라는 상징적 측면에서 금산군에 남부출장소를 설치할 것"을 김 지사에게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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