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내부 혁신그룹인 민주만민공동회가 ‘평당원 시당위원장 후보선출’에 나서면서 예상치 못했던 다자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황운하 의원(중구)이 출마의사를 공식화했고, 당내 혁신그룹인 민주만민공동회에서는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허광윤 대전주민자치연구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27일 대전지역 민주당 평당원으로 구성된 임의단체인 민주만민공동회는 자체적으로 시당위원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허광윤 대전주민자치연구소장이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민주만민공동회는 당내 기득권을 타파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있는 평당원 중심 혁신그룹이다. 당내 혁신 일환으로 ‘평당원 시당위원장 선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김동섭 민주만민공동회 공동대표는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민공동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민주당 대전시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평당원 시당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이벤트 역시 누구를 배제하거나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만민공동회 시당위원장 후보선출은 혁신그룹이 지지하는 시당위원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경선 성격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권중순, 허광윤 후보 2명이 등록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선출방식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 실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민공동회를 통한 경선참여 의사를 밝힌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민주당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는데, 개혁과 혁신을 미뤄왔기 때문”이라며 “지난 12년 동안 시의원을 하면서 대전을 가장 잘 알고 준비와 검증이 되어 있는 제가 대전발전과 민주당 발전을 위해 잘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광윤 대전주민자치연구소장은 “민주당에 입당한 지 8개월밖에 안 됐지만, 지난 2차례 만민공동회 토크콘서트를 경험하면서 민주당이 평당원이나 시민과 조금만 더 함께하면 다시 지지를 얻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시당을 즐겁고 재미있게 운영하겠다는 두 가지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만민공동회 활동이 당의 공식적 의사결정 구조를 무시한 돌출행동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익명의 시당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 안에서도 얼마든지 평당원의 시당위원장 도전이 가능하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자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 있지만, 과도한 주장을 펼칠 경우 오히려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운하 국회의원은 지난 21일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전에서 2년 후 총선과 4년 후 지선, 5년 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시당위원장에 나서고자 한다”며 시당위원장 출마의지를 공식화했다.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도 주위에 시당위원장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 전 의원은 28일 오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