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수 의원, 같은 당 불구 “십상시 경계하라” 쓴소리
김미성 의원, 공직자 노고 치하 ‘발전전략 컨트롤 타워’ 제안
[아산=안성원 기자] 아산시의회 제9대 의원들이 14일 열린 제237회 임시회에서 첫 5분 발언을 진행한 가운데, 발언대에 선 양 당 의원들이 극명한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전남수 의원은 같은 당 소속 박경귀 시장을 향해 쓴소리를 던진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미성 의원은 야당임에도 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정책을 제안했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모두 라선거구(배방-장제·세교·휴대리, 탕정, 염치)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전남수 의원은 이날 두 개의 속담을 꺼내며 경종을 울렸다. 전 의원은 먼저 ‘새 편에 붙었다 쥐 편에 붙었다 한다’는 속담을 언급하면서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서 자기 잇속만 챙기는 간교한 박쥐 같은 직원이 아산시청에도 있다는 글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민선 5·6기에는 ‘밤의 시장’이 따로 있었고, 민선 7기에는 ‘호가호위’ 여우가 시장인 듯 착각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민선8기에는 시장 그늘에서 힘을 과시하는 ‘십상시’가 존재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의 지인, 선거공신이라고 해서 공정하게 누려야 할 시민의 혜택을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두 번째로 ‘바나나는 원숭이가 먹고 싶다고 익지 않는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들어 “‘모든 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시정을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거창하게 시작하고 성과를 내지 못해 실망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과도한 시정 홍보를 우려했다.
“조급하기 보다 법령을 꼼꼼히 살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추진한다면 조금 늦더라도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9대 의회는 평균나이 48.7세로 5.3세가 젊어졌다. 그렇다고 편하게 생각하기보다 ‘공과 사’를 구분해 존중하고 진심을 담아 소통한다면, 의회는 견제보다 시정의 동반자로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수 “측근 경계, 과한 홍보 자제” 주문
김미성 “국·도비, 공모사업 통합관리 필요”
9대 의회 최연소인 김미성 의원은 “젊은 나이로 의원이라는 직책을 갖고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한 공무원이 ‘그래서 아산시가 발전하는 거잖아요’라는 말을 해줬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제가 만난 시청 공무원들은 이런 분들이었다. 시민의 복리와 시의 발전을 고민하고 계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또 “올해 중기부 산하 기관의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공모 당선 과정에서 한 공무원의 노고가 있었다. 현장을 누비며 장애인 부모의 목소리를 경청해 18억 원을 가져왔다”며 “지난해 주민주도형 공모사업 선정 때도 ‘아산시는 너무 잘해 걱정이 안 된다’는 행안부 공무원의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김 의원은 “다만 부처간 ‘핑퐁’이나 미리 준비하지 못해 국·도비나 공약사업을 눈앞에서 놓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아직 공약과 공모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기능과 역할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시청 내에 ‘발전전략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부처, 충남도, 산하 기관까지 공모사업과 대통령 및 도지사 공약사업을 시로 이끌어오는 기능을 하고, 나아가 시의회와 공유해 함께 발전을 도모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 부서 내에 해당 기능을 넣을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시민들은 9대 의회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풍부한 의견을 공유하며 화합하고 유연한 행정을 펼치길 기대할 것”이라며 “그 첫 발로가 ‘발전전략 컨트롤타워 구축’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27일까지 14일 동안 29건의 조례안 등 기타 안건심의와 2022년 주요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본예산(1조 4766억 원)보다 3106억 원(22.03%) 증가한 1조 7872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경 예산안을 심사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