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충남지사 퇴임식, 도청 공무원 배웅 받으며 도정 마무리

양승조 충남지사가 30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도청을 떠나고 있다.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30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도청을 떠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민선7기 충남도정을 이끈 양승조 충남지사가 야인으로 돌아갔다. 2018년 7월부터 동고동락했던 도청 공직자들은 떠나는 양 지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30일 퇴임식이 열린 도청 문예회관에는 수 백 명이 달하는 인원이 양 지사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오전 9시 59분 양 지사와 부인 남윤자 여사가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양 지사가 주요 참석자와 인사를 하는 4분여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주요공적 소개와 영상물 상영 시간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양 지사는 지난 4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지그시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충남도청 공직자들이 도청 본관 1층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충남도청 공직자들이 도청 본관 1층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충남도의회, 충남교육청, 충청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은 양 지사에게 공로·감사패를 전달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양 지사는 퇴임사를 통해 “자랑스러운 충남도민, 도 공직자와 함께 두 손을 맞잡고 달릴 수 있어 한없이 행복했다”며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더없는 보람과 기쁨으로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민선7기 성과를 발표하며 “영광스러운 완주를 마치도록 늘 함께 해주신 220만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비록 도정을 떠나지만 충남을 위한 일에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퇴임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도 공직자들은 본관 1층에서 양 지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최정희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재돈 기자. 
최정희 충청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재돈 기자. 

충남도청 A과장은 “지난 4년 함께 열심히 일했던 시간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며 “양 지사를 표현하자면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남에게 해가 되는 말, 행동하나 없었다. 부디 뜻한 바를 이루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최정희 충청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역대 지사 중 가장 인간적이면서 업무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평소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역량과 능력을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줬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노조를 도정 파트너로 인정해 주고,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조직 내 현안을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어 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남지사 퇴임식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 퇴임식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황재돈 기자. 

양 지사는 지난 1995년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 길을 걸으며 여성과 인권단체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내리 4선에 성공하며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38대 충남도지사로 취임해 220만 도민이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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