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공실과 규제의 덫에 빠져 있는 신도시 상권... 벤치마킹 필요성 부각
시민사회와 전문가들 사이서 다양한 제안 이어져... 수변 이용 극대화 주목
전면 공지(야외 공간 허용)와 업종 규제 완화도 한 몫... '최민호 호' 나침반은

지난 2015년경 문을 연 김포 한강신도시 '라베니체'. 이탈리아 베니스 등을 모델로 삼았다. 이희택 기자. 
지난 2015년경 문을 연 김포 한강신도시 '라베니체'. 이탈리아 베니스 등을 모델로 삼았다.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인천 송도 신도시 ‘커넬워크’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라베니체’는 세종시 신도심 상권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까.

커넬워크는 세종시 신도심 면적의 약 70% 규모인 송도 신도시 국제업무단지 내 ‘스트리트형 상가’로, 폭 5m‧길이 540m 중앙수로를 따라 340여개 점포가 특화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라베니체는 세종시 신도시의 약 1/7 면적인 김포 한강신도시에 조성된 수변 상업구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각 2009년, 2015년 문을 연 이후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고, 상권 활성화와 함께 역외 수입 확대와 방문객 유입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일각에선 상권의 블랙홀 우려를 제기했으나 이제는 상호 시너지 기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커넬워크는 송도 신도시 방문 과정에서 꼭 한번 들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차없는 거리에다 수변 좌우로 들어선 상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 신도시의 주간 거리 풍경. 이희택 기자. 
인천 송도 신도시의 주간 거리 풍경. 이희택 기자. 

이곳을 다녀온 세종시민들과 일부 전문가 그룹도 커넬워크와 라베니체를 벤치마킹 모델로 언급하고 있다. 

1생활권 방축천 및 제천, 3~4생활권 금강 및 삼성천 수변 상권, 나성동 중심 상권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서다.  

실제 방축천 엠브릿지 상권 아울렛은 개점 휴업 상태고, 중심상권은 백화점 등의 유치부터 어반아트리움 회생에 난제를 맞이하고 있다. 

방축천과 삼성천 음악분수, 금강 보행교 레저 기능 역시 상권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도 조금씩 이와 관련한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한 시민은 “세종시에도 이런 랜드마크 상권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공원만 끼고 있다”는 글을 남겼고, 이에 “제2의 핫플레이스 탄생 기대”, “세종호수공원 인근에도 상업시설이 부재하다”, “최민호 시장 당선인이 (특화 요소를) 잘 해주셨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포 라베니체는 야간에 더 많은 인파로 붐빈다. 상권 이용객과 수변 보트 탑승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시민 제공. 
김포 라베니체는 야간에 더 많은 인파로 붐빈다. 상권 이용객과 수변 보트 탑승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시민 제공. 

지난 달 25일 열린 세종시 상권 업종 규제 완화를 위한 시민협의체에서도 한 위원이 “(공실 상가가 거의 없는) 송도 신도시나 김포 한강 신도시 상권 특화 모델을 벤치마킹했으면 한다”는 주문을 한 바 있다.

실제 김포 상권 특화지역에선 수변 기능을 토대로 '페달‧문‧패밀리 보트'를 탈 수 있고 야간 경관으로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야외 파라솔 설치 등 노상 모임 일상화도 김포와 송도 신도시 특화 상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는 전면 공지(통행 불편 최소화 전제로 야외 취식 공간 허용)와 업종 규제 완화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이에 반해 세종시는 여전히 전면 공지부터 업종 규제 완화의 덫에 걸려 있다.

최민호 시장 당선인과 인수위원회가 ‘시장 직속의 상가 공실 대책 추진단’을 어떻게 꾸리고, 업종 규제 완화 공약을 실행할지 벌써부터 주목되는 배경이다. 

규제 완화를 넘어 새로운 상권 특화 모델을 접목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사진은 인천 센트럴파크 내 수변공원.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이희택 기자. 
사진은 인천 센트럴파크 내 수변공원.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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