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후 21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
경제 분야 집중 공략, 시정 리더십 문제 지적
[한지혜 기자]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40년 행정 전문가’를 내세우며 대전의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민선 7기 대전시정을 비판하며 같은 당인 현직 허태정 시장과도 공식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장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소회와 이유 등을 밝혔다. 서구청장직을 사퇴한 장 예비후보는 대선 운동에 매진한 뒤 지난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두에서 꺼낸 키워드는 ‘대전 위기론’이다. 인구 감소, 교통도시 명성 하락, 희미해진 행정·과학도시 정체성 등을 지적했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10년 간 대전 인구는 꾸준히 줄어 2014년 대비 10만 명 가까이 빠졌다”며 “가파른 청년인구 감소는 대전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분명하고도 심각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최고의 교통도시 명성은 KTX 호남선 우회,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지연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며 “중기부와 본부급 기관, 협회, 연구소들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면서 행정도시, 과학도시 정체성도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7기 대전시정에 대해서는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 부재, 리더십 문제를 지적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이었는지 손꼽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며 "갈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았는지, 최종 책임자임에도 이를 떠넘기지 않았는지, 진정성 있는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 집중 공략, 행정전문가 차별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제부시장 영입, 시장 직속 대전경제대전환위원회, 국책사업추진단 설치 등 경제 분야 중점 공약이 언급됐다. 디지털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연합대학 설립, 특허 관련 기관 이전 등 특허 허브 조성, 행정수도 세종과 상생 전략 마련 등이 구체적인 예다.
타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하위직부터 시작해 재선 구청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또 트램 등 교통 정책에 대해서는 추진력을 강조했다.
장 예비후보는 “일찍이 말단 하위직으로 시작해 40년 간 행정 최일선에서 일했고, 정책을 집행해온 행정전문가로 정치권, 운동권 시장과는 차별된다”며 “트램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도 4년 간 한 삽도 뜨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픈 대목이다. 교통 복지 측면을 위해서라도 이제 바로 착공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예비후보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서대전4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