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호·대흥향교와 ‘슬로시티 교촌한옥’…봄 맞이 힐링코스 부상

충남 예산군 대흥면 ‘슬로시티 대흥’의 교촌한옥 체험관 모습. 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군 대흥면 ‘슬로시티 대흥’의 교촌한옥 체험관 모습. 예산군 제공.

[예산=안성원 기자] 충남 예산군 대흥면 ‘슬로시티 대흥’이 봄을 맞아 ‘느림의 미학’을 테마로 한 여행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슬로시티 대흥’은 교촌리와, 동서리, 상중리 등 예당호 인근 마을을 아우르며 지난 2009년 9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국내에서는 6번째, 세계에서는 12번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슬로시티 대흥을 대표하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바 있으며, 과거에는 옛 이야기로 치부됐으나 1978년 대흥에서 우애비가 발견되면서 실화로 확인됐다. 고려 말 이성만, 이순 형제가 실제 주인공이다.

특히 슬로시티 대흥은 별도의 여행코스를 꾸리지 않아도 천천히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겨운 풍경과 다양한 명소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슬로시티 대흥의 대표적인 이야기 '의좋은 형제' 동상 모습.
슬로시티 대흥의 대표적인 이야기 '의좋은 형제' 동상 모습.

마을 곳곳을 잇는 ‘느린꼬부랑길’은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는 5.1㎞로 수령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를 출발해 봉수산자연휴양림, 애기폭포 등을 지나 대흥동헌으로 이어지고 총 90분 정도가 소요된다.

약 60분이 소요되는 2코스는 총 4.6㎞로 애기폭포, 대흥동헌이 1코스와 겹치고 겨울에 걷기 적당하다는 특징이 있고 대흥동헌 건너편에 자리한 달팽이미술관에서는 최근 볏짚공예 작품들을 전시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2코스에서 보부상길을 걷다 보면 대흥향교에 닿게 되고, 맞은편에는 슬로시티 교촌한옥이 자리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끈다.

슬로시티 교촌한옥은 예당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12개의 객실을 갖춘 한옥 체험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흥동헌, 봉수산자연휴양림과 연계해 ‘느림의 미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운영 중이다.

교촌한옥 체험관의 고즈넉한 대청마루 모습. 예산군 제공.
교촌한옥 체험관의 고즈넉한 대청마루 모습. 예산군 제공.

교촌한옥은 1966년 금동보살입상이 출토된 백제시대 축조 이름 모를 사찰 터의 기단 위에 춘향목으로 지은 전통 한옥 건물이며, 1906년 행랑채 등 7채가 소실됐고 일부를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체험장 대청마루에서 예당호를 조망할 수 있으며, 인근 매실농원과 연계해 힐링체험 및 생태체험 코스 등을 즐길 수 있고 예당호 출렁다리·음악분수, 느린호수길, 예산황새공원, 광시한우마을, 봉수산자연휴양림 내 곤충생태관 및 하늘데크 등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이 가능해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찬규 슬로시티 교촌한옥 문화체험관장은 “슬로시티 대흥은 빠르고 복잡한 시대의 흐름과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이가 찾아와 심신을 회복하고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슬로시티 교촌한옥에서 우리 전통의 미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새 활력을 얻고 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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