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당 “빈 깡통…한 입으로 두말” 총공세
민주당 시당 “논란 종지부, 난독증…뻔뻔함” 맞대응

[김재중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대전을 방문해 ‘우주청 입지’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대전지역 여야 정치권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 대전공약을 “빈 깡통”이라고 폄훼하며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하자, 민주당에서는 “생트집만 잡는다”며 반론을 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전을 방문한 12일 오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그렇게 외쳐대던 ‘항공우주청’ 대전 신설은 왜 이재명 후보가 약속하지 않는가. 민주당은 대전시민에게 설명하라”며 “‘항공우주청 대전신설’ 약속을 못한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대전시당 주장대로라면 대전을 패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논평은 이재명 후보가 대전방문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지역공약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측은 이 자료에 ‘우주청 대전입지’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담지 않은 채 대전을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로 만들겠다는 두루뭉술한 약속만 제시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공약발표 후 언론간담회에서 ‘중앙행정기관은 행정수도 세종에, 청 단위 기관은 대전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 발언을 요약하면, 미국의 나사(NASA)처럼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가 필요한데 본부를 경남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고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과 충남 권역에 설치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대전공약을 “빈 깡통”이라고 비판했던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튿날(13일) 연이어 논평을 내고 “항공산업을 경남에서도 육성한다, 대전에서도 육성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한입으로 두 말을 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경남에서 한 발언과 대전에서 한 발언을 비교하며 “같은 사람이 대전에 와서 이렇게 딴 소리를 하고 있는데 대전 시민이 이 말을 믿으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만약 생긴다면 규모가 작은 ‘청’은 대전에 두고 규모가 큰 ‘전략기지’는 어디로 갈 지 특정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쌍수를 드는 민주당 대전시당 모습도 참 딱하기 그지없다”며 “대전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이재명 후보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엔 민주당 시당이 반격에 나섰다. 같은 날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대전을 방문해 우주청 관련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며 “충청권 단체장들이 우주전략본부의 대전 입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온 만큼 사실상 대통령 직속의 우주전략본부가 대전으로 오는 것을 확고히 한 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논평을 겨냥해 “자당 대통령 후보가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버젓이 내놓도록 두 손, 두 발 다 놓고 있던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내뱉을 말은 아니다”라며 “스스로 뻔뻔함을 드러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맞대응 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