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12시경 조치원 세종전통시장 방문... 윤 후보 비판
경기도지사 권한으로 신천지 명부 입수한 자신과 대조
"행정수도 완성 넘어 대한민국 선도국가 도약 적임자" 강조
[이희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58) 대통령 후보가 12일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이날 낮 12시경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 충청권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 강준현·홍성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구 시의원, 이재정 국회의원 등 지지자들이 총집결했다.
약 30분 이어진 이 후보 발언에선 ‘윤석열 후보’에 대한 강한 비판부터 ‘유능한 대통령’ 프레임이 주를 이뤘다.
그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아 (경기)도지사의 쥐꼬리 권한으로 신천지 명부를 다 입수했다. 그게 어떻게 정치적 쇼가 될 수 있나”라며 “윤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압수수색 지시가 ‘쇼’였기 때문에 안했다고 한다.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속인의 말을 듣고 압수수색에 나서지 않았다는 조선일보 보도가 있었다”며 “압수수색을 거부한 검찰총장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총장 후보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달 ‘신천지 수사 방해와 압수수색 거부’와 관련 윤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세종시민 앞에서 ‘유능한 대통령’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나아나가도록 이끌 수 있는 총사령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전 세계적 혼란과 격변 속에서 반발짝만 나아가면 무한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검증된 유능한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세종전통시장 방문에 앞서 세종시 6대 공약을 발표하며, 행정수도 완성 의지도 다시금 내비쳤다.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국회 세종의사당 조속히 건립 ▲잔류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법원 설치 ▲행정수도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 확대 ▲스마트 헬스시티 조성 추진 ▲광역철도와 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원으로 요약된다.
그는 “헌재 구성과 시대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다시금 헌법 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는 위임 조항을 두면 된다”며 “대선과 지선, 총선 등을 거치며 국민적 합의가 가능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개헌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이하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이날 이 후보의 6대 공약에 대해 "행정수도 완성 및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국가가 주도하는 국책도시로 태어난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위상을 강화하는 헌법적·제도적·정책적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법적 기반 강화와 함께 실효성 강화도 주문했다.
한편, 도담동 7·8단지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이날 오전 도담·어진동 일대에 설치한 '행복아파트(영구임대) 임대료 인상 웬말이냐. 철회하라'란 현수막이 모두 철거된데 대해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임영학 대표는 "오전에 집회 신고와 함께 도담동과 어진동 사이에 주민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여러개 걸었으나 모두 철거됐다"며 "세종시가 이날 이재명 후보의 세종전통시장 동선임을 의식, 부적절한 행정 행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