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겨냥 “대선 공약 폐기 무책임” 비판
"향후 4년 밑그림에 색 입힐 시간" 재선 도전 의지
<기사보강: 1월 25일 오후 3시 11분> [황재돈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은 25일 정부 여당을 겨냥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미 이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충남지역 공약이다.
박 시장은 이날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문 대통령 지역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산됐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부권 300만 주민의 염원을 한 방에 날려 보낸 것”이라며 “국정과제에는 포함시키고선 국가철도망계획에는 해당 사업을 담지 않은 것은 사실상 사업 추진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서산에서 천안과 충북 청주 등을 거쳐 경북 울진을 잇는 총연장 330km 길이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부권 주민의 염원 사업이기도 한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정부의 ‘제4차 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되지 못했다.
“동서횡단철도 지선 공약 포함, 정부 예타 면제사업 요구”
박 시장은 이 사업을 자신의 차기 지방선거 공약에 포함하고, 정부를 상대로 ‘예타 면제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동서횡단철도는 제 공약에 있어 상당히 높은 순위로 들어갈 것”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역공약에도 반영된 만큼, 경제성 분석이 낮더라도 예타 면제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이 천안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도 역설했다. 그는 “철도가 건설되면 지역 숙원사업인 청수역 신설과 독립기념관 수도권 전철 연장 사업이 함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류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독립기념관 K-아트 엑스포박람회’의 성공적 유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충북도와 세종시에서 보령선(충청문화산업철도) 건설을 주장하니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아닌, 보령선에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며 “그렇다 보니 해당 사업이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시 천안’ 슬로건 내걸고 “재선 도전”
“향후 4년은 밑그림에 색칠하고 그림 완성할 때”
‘재선 도전’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박 시장은 “바뀔 수도 있지만 ‘다시 천안’을 선거 슬로건으로 생각 중”이라며 “주변에서는 ‘다시 상돈’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웃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020년 4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본영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며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 시장은 “보궐선거 당선 이후 1년 9개월 간 시민, 공직자와 함께 시정을 이끌어 왔다”며 “그동안 천안시 도시 브랜드는 기존 34위에서 10위까지 올라갔고, 각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도 거뒀지만, 단기간에 해온 일이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까지 천안 미래의 밑그림만 그린 상황이다. 재선에 도전해 색을 칠하고, 그림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천안의 미래를 완성시켜야 할 책임을 갖고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