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선정
메리츠증권·신세계건설·조선호텔앤리조트 등 9개 기업 참여
2025년까지 1조3384억 투입..호텔·콘도·골프장·상가 조성
[황재돈 기자]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본보 11월 24일자 좌초 거듭 안면도 민간개발, 이번에는 빛 볼까 등]
특히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에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라는 30년 묵은 숙원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면도 관광지 1·3·4지구 개발 사업자 공모를 진행해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1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안면도 1·3·4지구 개발사업자 사업제안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마감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응모했고, 1차 서류심사와 외부전문가로 꾸려진 평가위원회가 수행능력 등 2차 평가를 실시했다.
온더웨스트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 전문회사 브릿지락캐피탈홀딩스, 신한금융투자, 디엘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 조선호텔앤리조트, 오스모시스홀딩스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온더웨스트는 사업제안서에 ‘안면도 고유의 정체성을 살려 새로운 서해 라이프 스타일’로 안면도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안면도 3·4지구 214만484㎡에 1조3384억 원을 들여 호텔과 콘도, 골프 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상가와 18홀 규모의 골프장, 전망대, 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 해안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도는 투자가 정상 진행될 경우 생산유발 2조6167억 원, 고용유발 1만4455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사업 30년간 4차례 좌초의 역사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지난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30년간 업체를 선정·계약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2002년 중동계 다국적 기업 알나스르사(社)가 전체 부지를 개발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투자 지연과 이행금 미납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2006년 12월 공모를 거쳐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공모 탈락 업체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은 2009년 개발계획을 다시 내놓았지만 2015년 1월 돌연 사업을 접었다.
2016년에는 롯데컨소시업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업체가 본 계약을 미루자 도는 2018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자인 KPIH안면도는 2019년 5월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일원 안면도 3지구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난해 1월 투자이행보증금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다.
양승조 지사 “과거 실패 반복하지 않겠다”
가세로 군수 "안면도 역사 다시 쓰이길 기대"
컨소시엄社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개발”
도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 지사는 “도는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년 간 전국 56개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어 “그동안 안면원산대교가 개통됐고,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 충남(서산)공항 건설, 서산 해미국제성지 지정, 서해선 서울직결, 장항선 100% 복선화 사업, 충남혁신도시 지정 등 주변 여건이 크게 변화됐다”며 “앞선 안면도 개발 사업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선 “3·4지구 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1지구 사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 지사는 끝으로 “시공 능력 사업 수행에 있어 이번에는 충분히 믿을 만한 사업자”라며 “이분들을 믿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서 이런 개발 사업을 믿고 맡길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분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지난 30년간 표류했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다시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안면도는 태안의 보물이며 충남도의 보고이다. 이번 만큼은 계획에 의해 사업이 진행돼 안면도의 역사가 다시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형철 메리츠증권 상무는 “안면도 꽃지지구 관광지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