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와 상생협약···입주민 의식개선 홍보 필요
[서산=최종암 기자] 충남 서산시 경비원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입주민들로부터 욕설, 무시, 폭언, 구타 등 비인격적 대우를 당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근무환경이나 임금 등 고용조건도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1년 서산시 아파트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상생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2021년 7월부터 4개월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아파트(경비·미화)노동자관련 조례와 사업을 분석한 뒤 10월까지 서산시 경비, 미화, 관리사무소, 입주민 대상 노동환경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및 분석결과 서산시 경비노동자 4명 중 1명(25.6%)이 입주민의 욕설, 구타 등 부당하고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화노동자는 11.7%였다.
경비원의 고용상황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임금 역시 최저시급에 못 미쳤다.
경비원 고용의 경우, 1년 미만 근로계약이 49.4%로 전국 평균 30.4%에 비해 19%포인트 높았고, 1년 미만임에도 3개월, 6개월 계약인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다. 주요업무는 방범 및 안전점검(33.5%), 관리업무(분리수거, 청소, 택배관리 등 66.5%)이었다.
경비원의 평균 월 임금은 212만 원, 미화원은 156만 원이었다. 경비원 최저시급 미만자는 63.2%(실 근로시간), 미화원은 50%로 조사됐다.
근로계약서마저 작성하지 않는 사업장도 경비원 15.3%, 미화노동자 10.2%로 나타났다.
경비원 휴게실 환경도 열악했다.
조사결과 경비원 휴게공간이 없는 사업장은 37.3%, 휴게실이 있어도 절반에 가까운 41.9%가 지하에 있어 이용(55.9%)을 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사도구(34.8%), 정수기(29.6%) 등 식사에 필요한 시설도 열악했다.
경비노동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응답으로는 고용불안 39.4%, 낮은 임금 18.5%, 입주민 갑질 13.4%, 24시간 교대제 12.6% 순이었다. 미화노동자는 업무과다(53.1%)로 가장 높았고 낮은 임금, 고용불안 순이었다.
개선을 위해 이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정부의 고용 안정지원 ▲휴게시설 개선 ▲근로감독 강화 ▲상생협약 ▲입주민 의식개선 홍보 ▲사업자와의 고용안정 상생협약 등이었다.
한편, 2021년 7월 기준 K-apt에 공시된 서산시 아파트는 66개 단지,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236명, 미화원은 314명이다. 설문 참여 아파트는 총 64개 단지였다. 그중 경비원 229명, 미화원 61명, 입주민 73명이 응답했다. 경비원의 경우 전수조사에 가까운 인원이 조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