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인재육성재단 ‘아빠 찬스’ 논란 지적
충남연구원, 내부 갈등 표출 "잘못된 일" 질타

양승조 충남지사가 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기관장들에 쓴 소리를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기관장들에 쓴 소리를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연이은 산하기관 발(發) 악재에 기관장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최근 '성 비위'와 '아빠 찬스',  '노조와 갈등' 등 각종 논란에 공직기강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본보 6일자 ‘아빠 찬스·성 비위’ 충남도 산하기관장 줄줄이 ‘공석’]

양 지사는 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3분기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충남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아들의 해당 기관 공채 합격 논란과 관련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상황이 공공기관에서 발생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우리는 괜찮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국민 의식수준에서 볼 땐 문제가 있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지사는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다시 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육성재단 A상임이사는 지난 7월 일반직 9급 공개채용에서 아들 B씨가 합격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B씨는 필기시험과 전문기관을 통한 면접시험을 거쳐 합격했지만, A이사는 (아빠 찬스)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도 지휘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유동훈 충남연구원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유동훈 충남연구원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충남연구원을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양 지사는 유동훈 충남연구원장 업무보고를 받은 뒤 “연구원은 충남의 미래다. 하지만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다”고 했다.

양 지사는 이어 “내부적으로 왜 이렇게 불신과 갈등이 많은지 (모르겠다)”라며 “연구원은 대한민국 과제인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양극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충남에서 선도적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연구용역 수탁 받은 업무만 하면 의미가 없다”며 “다른 연구원도 얼마든지 많다. 전국에 대학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역할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양 지사는 또 “연구원이나 공직사회 모두 갈등이 없는 조직이 어디 있겠느냐”며 “내부갈등을 외부로 표출시키고 사법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충남인재육성재단, 충남사회서비스원은 기관장들의 성 비위와 아빠 찬스 논란, 노조와 갈등 등 이유로 기관장 공석 상태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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