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취임 1년 기자간담회서 ‘엄격한 도덕성’ 강조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9일 충남도 산하 기관장 성 비위 문제를 언급하며 공직사회와 정치권 전반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류재민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9일 충남도 산하 기관장 성 비위 문제를 언급하며 공직사회와 정치권 전반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류재민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아산을)은 9일 충남도 산하 기관장 성 비위 문제를 언급하며 공직사회와 정치권 전반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사회는 이제 성 비위 사건에 완전히 다른 단계를 추구해야 한다. 과거에 했던 것처럼 대응한다면 유사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2017년 이후 4년간 공직자 성 비위 ‘증가’
안희정 전 지사 사건 이후 시스템 미작동 ‘방증’
최근 충남도 산하 기관장 업무 복귀했다 ‘자진사퇴’ 

그는 충남도 공직사회에 성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와 대책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성 비위 문제는 안희정 전 지사의 실패”라고 표현했다. 강 위원장은 “공직사회 성 비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건 남성 위주의 관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용판 의원(국민의힘. 대구 달서병)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지방공무원 성비위 유형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의 경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건, 2018년 5건, 2019년 8건, 2020년 7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의 경우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가 성폭력 범죄로 구속된 이후라는 점에서 볼 때, 공직사회의 성 비위 관련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인 셈. 

강 위원장은 “안희정 전 지사의 실패”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성 비위 교육은 수시로 받고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처럼 대응하면 유사 사건 계속 발생할 것”
“성 비위 사건, 완전히 다른 단계 추구해야”
“내년 지선 공직후보자, 성범죄 엄격한 잣대 댈 것”

강 위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 비위 징계 이후 같은 기관에 복귀한 충남도 산하 기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강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강 위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 비위 징계 이후 같은 기관에 복귀한 충남도 산하 기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강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충남도에서는 최근 직원 성희롱 혐의로 징계를 받은 산하 기관장이 한 달여 만에 복귀했고, 이후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동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강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기관 내 직원을 대상으로 성 비위를 저지른 기관장이 징계 후 동일한 기관에 복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차 가해가 일어나도록 방치하고 있는 충남도지사와 도의회는 성 비위 기관장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해당 기관장의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선 기관을 방문했던 우리 당 유력 대권 주자가 사과와 유감 밝혔고, 그보다 먼저 기관을 방문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선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승조 지사에게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에, 먼저 제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에 오해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권 교체 여론과 민심에 겸허,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차기 도지사 출마설에 “대선 최선, 충남 승리 기여가 숙제”
“쓸모가 있다면 당원 도민 의견 듣고 진지하게 고민” 여지

강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설에 "대선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선 승리 이후 "쓸모가 있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류재민 기자
강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설에 "대선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선 승리 이후 "쓸모가 있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류재민 기자

계속해서 “과거에는 여성이 피해를 호소하거나, 피해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는 과거에 우리 안에 있던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 남녀 모두 조심해야 하고,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당헌 당규에도 이와 관련한 규정이 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연히 공천심사위에서 엄격한 잣대를 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당 차원의 준비와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나라와 지역 살림을 누구에게 맡길 건지를 결정한다. 정권 교체 여론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좀 더 잘하라고 혼내는 목소리로 듣고 민심 앞에 겸허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민들과 함께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만들어가겠다”고도 했다.

차기 충남지사 출마설에는 “대선에 최선 다해야 하고, 도당위원장으로서 충남 승리에 기여하는 게 숙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지금 입장을 내는 것보다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당원과 도민 의견을 듣겠다. (제가) 그런 쓸모가 있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다. 그게 순리”라고 여지를 남겼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강 위원장은 지난 8월 20일 임기 2년의 충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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