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선 후보 천안 방문 일정 소화, 도청 실국원장 회의 '지연'
[기사보강: 8월 17일 오후 9시 38분] 양승조 충남지사가 17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맞으러 천안까지 방문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양 지사는 ‘충남지역 현안 협의’라는 명분을 강조했지만, 특정 후보를 향한 노골적인 ‘힘 실어주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천안 일정 소화로 오전 실국원장회의까지 늦춰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양 지사는 이날 오전 천안시의회 의장실에서 정 후보, 시의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여 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따라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충남도 실국원장회의는 11시로 1시간 미뤄졌다.
충남도 실국원장회의는 도지사를 비롯해 부지사, 각 실국원장 등이 참석해 한 주간의 업무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역 정치권에선 양 지사 행보에 반응이 엇갈렸다.
김연 충남도의회 의원(천안7·민주당)은 “선도적인 충남도정과 지역 현안 등을 대선 후보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충남발전을 위한 행보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창남 국민의힘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도정을 뒷전에 두고 개인 행보를 우선하는 것 같아 도지사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정 후보와 단순한 인연과 친분 때문에 (천안을)방문한 게 아니”라며 “정 후보의 충청권 공약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히고, 정책 협의를 위해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양승조 지사와 차담이 길어져 늦었다"며 "충남 민항 뿐만 아니라, 지방 은행 설립 필요성을 놓고 의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