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정책협의회 통해 지역 현안 협조 요청..가로림만 현장방문도

충남도와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황재돈 기자.
충남도와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황재돈 기자.

충남도는 15일 서산민항 건설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등 지역 주요 현안사업 지원을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했다.

도는 이날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간부공무원,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박완주 정책위의장(천안을), 강훈식 도당위원장(아산을), 이정문 의원(천안병) 등이 참석했다.

양 지사는 서산 해미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행장에 민항을 건설하면 타 공항에 비해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을 피력했다.

양 지사는 “공항 진입로를 건설할 경우 민항 건설에 450억 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새만금공항 7796억원, 울릉도공항 6651억 원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안과 대한민국 미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충남민항 건설은 필수불가결하다”며 “환황해 시대 충남의 비상을 위한 인프라인 민항 건설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어촌의 새로운 모델”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KBS충남방송국 설립 필요”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와 강훈식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지역현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와 강훈식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지역현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그는 또 '충남형 그린뉴딜' 일환으로 추진하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KBS충남방송국 설립도 협조를 당부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지속가능한 어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서해안 관광벨트 핵심이 될 가로림만 국도 38호선 해상교량 건설에도 당 차원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특히 “충남은 16년 만에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9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수도권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될 수 있도록 여당에서 힘을 보태 달라”고 강조했다.

KBS충남방송국과 관련해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총 18개 KBS지역 방송국이 있지만, 충남에는 없다”며 “도민의 권익보호와 민주적 여론형성, 지역방송 문화 향상을 위해 방송국 설립이 확정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강훈식 도당위원장은 실타래를 풀지 못한 지역현안을 당 차원에서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충남도민 눈이 여당이 민주당을 주시하고 있다”며 “충청의 선택이 대통령을 만들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당이 충남도민의 꿈을 응원하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민항·가로림만·혁신도시 "협조"..KBS충남방송국 '글쎄'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왼쪽)와 박완주 정책위의장.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왼쪽)와 박완주 정책위의장.황재돈 기자.

송영길 대표와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도가 요청한 대부분 사안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다만, KBS충남방송국 설립과 관련해선 현실을 언급하며 한발 물러섰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충남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민간공항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국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당에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가로림만이 세계적인 해양생태 관광 거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당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국도38호선 경우 국토부 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 신규 반영돼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선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된 충남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영길 대표는 “충남의 미래 100년을 발전시켜 나갈 토대를 마련하는데 민주당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며 "혁신도시의 조속한 완성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등 여러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력해 가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이어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해상교량 건설과 관련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살펴볼 것"이라며 "해양생태계 보고 가로림만에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지는 생태공간을 만들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산 민항 건설 부분은 국토부 장관과 협의해 보겠다. 사전타당성이 높게 나온 것으로 아는데, 잘 살펴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KBS충남방송국과 관련해선 "지상파 방송사 적자로 (충남방송국 설립 가능성을) 잘 모르겠다. 재정적자 때문에 수신료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는 이날 협의회에서 삽교역 신설, 당진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 정부예산 확보가 필요한 주요사업 22건을 건의했다. 도는 협의회를 마친 뒤 서산읍 가로림만 현장으로 이동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국도 38호선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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