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실무자 “본사 이전과 충남방송국 설립은 별개”
일각에선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

KBS의 본사 세종시 이전이 충남도가 추진 중인 방송국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의 본사 세종시 이전이 충남도가 추진 중인 방송국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의 본사 세종시 이전이 충남도가 추진 중인 방송국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와 충남도는 본사 이전과 충남방송국 설립은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존한다. 

김성일 KBS지역신청사 프로젝트팀장은 17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KBS 본사 세종 이전과 충남(내포)방송국 설립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팀장은 또 “본사 세종 이전 계획으로 ‘충남방송국을 못 짓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세종은 본사이고 내포는 지역방송국으로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본사 이전과 충남방송국 설립은 각기 다른 목적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김 팀장은 충남방송국 설립을 위한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충남도와 내포 발전을 위한 그림을 함께 그리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충남도와 (방송국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역시 방송국 설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주 KBS 측과 충남방송국 설립과 관련해 2차 실무자 회의를 했다”며 “방송국 설립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2일 KBS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본사 헤드쿼터를 세종으로 이전하고, 제작부문을 각 지역으로 대폭 이전하는 청사진을 그려 본다”고 언급했다. 이는 KBS가 세종시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KBS 본사가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기능조정에 따라 충남방송국 설립이 좌초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충청권에 대전방송총국과 청주방송총국, 충주방송국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마다 재정난을 겪는 KBS가 본사 세종 이전과 충남방송국 설립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KBS 본사가 세종으로 내려올 경우 어떻게 기능조정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다만, 본사가 세종으로 내려와 대전·세종·충남을 커버할 이유는 없다. 때문에 본사 이전과 충남방송국 설립은 별개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영 충남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KBS가 세종으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인지, 총국 규모의 방송국을 짓는다는 것인지 아직 드러난 실체가 없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일련의 계획이 여론전 성격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타개하려는 목적은 아닌지, 미덥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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