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시설 다녀 온 49번 확진자 통해 8명 확진
15일 밤 이후 13명 무더기 확진, 방역당국 비상
허태정 시장 “엄중한 상황, 방역강화 조기차단 최선”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오전 코로나19 지역확산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오전 코로나19 지역확산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허태정 대전시장은 미등록 다단계 판매시설을 진원지로 판단하고 전수조사 및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허 시장은 17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서구 괴정동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소가 지역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추정된다”며 “미등록 다단계 판매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엄중한 상황에 시민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와 종사자들은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대규모 다중행사를 자제해 달라. 대전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도 방역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 밤까지 24시간 안에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15일 밤 확진자 발생 이후 이틀 만에 13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지역감염 확산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중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20명 중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슈퍼전파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50번, 52∼55번, 57∼59번 확진자가 모두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다. 56번 확진자도 49번에서 50번을 거쳐 감염된 만큼 49번 확진자 동선과 역학관계 파악이 급속한 확산을 막는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56번 확진자는 중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으로 50번 확진자와 괴정동 복합상가에서 접촉했다. 57번 확진자는 유성구 거주 60대 여성으로 궁동 미용실에서, 58번 확진자는 서구 거주 60대 남성으로 괴정동 다단계판매시설에서, 59번 확진자는 유성구 거주 60대 여성으로 미용실에서 각각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60대 여성인 49번 확진자는 지난 10일 시내버스를 이용해 괴정동에 있는 다단계 판매시설을 방문했으며 인근 식당을 다녀왔다.

11일에는 버스를 이용해 유성구 궁동의 미용실을 다녀왔고 12일에는 대전도시철도를 이용해 대전역을 거쳐 서울 동작구에 있는 자녀의 집을 방문했다. 14일 서울 용산역을 통해 충남 논산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했으며 15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 뒤에도 탄방동에 있는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다. 접촉자는 총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태정 시장은 “시민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와 집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이번 확산이 조기에 진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함께 극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10시 현재 대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5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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