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미용실서 20명 이상 접촉 ‘확진자 속출’
방역당국 신속대응 “시민 방역수칙 준수” 강조

대전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다단계판매시설이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구 괴정동 다단계판매시설을 다녀온 49번 확진자를 통한 직접 감염이 8명에 이르는 등 2차, 3차 감염이 이어질 경우 슈퍼전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7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서구 괴정동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소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추정된다”며 “미등록 다단계 판매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대전 서구 거주 60대 여성인 49번 확진자는 지난 10일 시내버스를 이용해 괴정동에 있는 다단계 판매시설을 다녀왔다. 11일에는 버스를 이용해 유성구 궁동의 미용실을 방문했다. 이후 이곳을 통한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15일 밤 이후 확진판정을 받은 13명 중 9명이 직·간접적으로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50번 확진자는 지난 10일 지인 사무실과 식당에서 접촉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52~55번 확진자 등 4명도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됐다. 52번 확진자는 서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53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54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55번 확진자는 세종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다.

56번 확진자는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50번 확진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감염됐으며 57∼59번 확진자는 모두 49번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다. 유성구 궁동 미용실과 괴정동 다단계판매시설에서 접촉한 것이 감염의 원인이 됐다.

49번 확진자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미용실과 다단계판매시설, 서울과 충남 논산의 친인척 집, 지역 병원과 약국을 방문하는 등 접촉자가 최소 2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 보건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신속대응팀과 대전시 대응팀등 16명이 정밀역학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민들도 생활 속 거리두기와 집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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